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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침몰 당시 애통한 문자…문자…대한민국이 울었다

기사입력 : 2014년04월18일 14:21

최종수정 : 2014년04월18일 14:21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가운데 17일 새벽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한 학부모가 구조된 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뉴스핌=이현경 기자]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탑승했던 승객들이 구조 전 자신의 가족 등 지인들과 나눈 문자 메시지가 대한민국을 울렸다. 극한의 상황에서 피어난 절절하고 먹먹한 한줄의 사연에 국민들은 가슴을 치며 뜨거운 눈물을 삼켰다.

세월호에는 승객 475명(선원 30명 일반인 89명 포함)이 탑승한 가운데 당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과 교사 15명  등이 제주도로 수학 여행을 떠나기 위해 몸을 실었다. 하지만 16일 오전 8시쯤 배가  점점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두려움에 휩싸였던 승객들은 그들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당시의 상황을 마음으로 전했다.

아빠에게 문자를 보낸 안산 단원고등학교 여학생 (좌), 엄마에게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문자를 보낸 안산 단원고등학교 남학생 (우) [사진=온라인 게시판] 
이날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해상에서 세월호에 타고 있던 안산 단원고 신 모양은 배가 침몰하자 아버지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신 양은 이날 오전 10시쯤 여객선이 침몰해 기울어져가는 상황에서 "아빠 걱정하지마. 구명조끼 메고 애들 모두 뭉쳐있으니까"라고 전했다. 이에 부친은 "가능하면 밖으로 나와 빨리 구조"라고 답했지만 신양은 "너무 심하게 기울어서 움직일 수 없어. 더 위험해. 지금 걸어갈 수 없어 복도에 애들 다 있어서"라며 긴급한 상황임을 알렸다. 그러나 신 양의 생사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엄마와 아들이 나눈 문자메시지는 전 세계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BBC와 CNN 등은 세월호 안에서 구출 되기 전 아들이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메시지를 보낸 사연을 전했다.

안산 단원고 2학년 신 모 군은 문자로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보내 놓는다. 사랑한다"고 전했다. 사고 소식을 알지 못한 엄마는 "나도 아들 사랑한다"고 답했다. 이후 사고 소식을 접한 어머니는 진도로 향했고 신 군은 다행히 구조됐다.

세월호 침몰 당시 형에게 사고 상황을 전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사진=온라인 게시판]
또 세월호에 탑승한 단원고등학교학생과 형의 문자가 공개됐다. 세월호 침몰 당시의 상황을 형에게 전하던 동생은 "배가 기울고 컨테이너가 막 떨어진다"며 "방안 기울기가 45도야" "데이터도 잘 안터져. 근데 지금 막 해경 왔대"라고 전했다.

이에 형은 "그래 구조대 오면 금방 오니까 괜히 우왕좌왕 당황할 필요 없고 천천히 정신차리고 하라는대로만 해"라며 "마음 강하게 먹고 있어"라고 보냈지만 동생은 형의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했다.

안산 단원고 남학생이 누나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누나 사랑해. 엄마한테도 전해줘. 나 아빠한테 간다"라고 전한 사연 또한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단원고등학교 학생이 침몰되는 상황에서 누나에게 보낸 메시지 [사진=온라인 게시판]
한편 위급한 상황에서도 단원고등학교의 선생님과 제자들이 서로를 챙기며 애틋한 마음이 담긴 문자와 사연은 마음을 더욱 먹먹하게 했다.

제자들과 함께 실종된 2학년3반 담임 김초원 교사는 사고 발생 당일인 지난 16일이 생일이었고 김교사의 반 학생들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편지를 써두고 제주도에서 깜짝 생일파티를 하기 위해 준비중이었다.

학생들은 편지에 "선생님을 위해 깜짝 준비했어요, 선생님을 담임 선생님으로 만난 건 운명같아요"라며 애틋한 마음을 담았다. 하지만 김 교사는 이를 받아보지 못했고 현재 실종된 상태다.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당시 단원고 교사와 학생들이 나눈 단체 카카오톡이 공개됐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또한 2학년6반 담임 남윤철 교사는 단체 카톡방에 "꼭 살아서 만나자, 다들 사랑한다"는 말로 학생들을 끝까지 격려했다. 남윤철 교사의 시신은 17일 오전 발견돼 오후 9시20분 안산제일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이와 함께 5살 여동생을 살리기 위해 구명 조기를 넘겨줬던 6살 오빠의 사연과 승객들을 챙기다 구출되지 못한 양대홍 사무장의 마지막 통화메시지도 슬픔을 안겼다. 그는 가족에게 "배가 많이 기울어져 있어. 수협이 모아둔 돈 있으니까 등록금으로 써.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해. 길게 통화 못해"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또한 친구들을 돕다 끝내 자신의 목숨을 잃은 단원고등학교 정차웅 학생의 사연은 국민들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진도 해상 세월호 침몰 사고 참사로 18일 오후 2시 현재 사망 28명, 구조 179명, 실종 268명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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