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달러 송금시 12%…국제평균 7.2%보다 높아
[뉴스핌=주명호 기자] 아프리카 해외 근로자들이 대륙 본토로 보내는 송금액은 아프리카 경제의 핵심 요소 중 하나임에도 높은 송금비용이 발목을 잡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프리카로 송금시 드는 비용만 한 해 20억달러(약 2조844억원)에 이른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 씽크탱크인 해외개발연구소(ODI)에 따르면 영국에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으로 200달러 송금시 송금액의 12%를 비용으로 지불해야 한다. 국제 평균인 7.2%를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해외 근로자들이 자국으로 보내는 송금액은 신흥국에게 중요하다. 이를 통해 경상적자를 축소시키고 국내 통화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 이남국들이 작년 수령한 송금액은 320억달러에 이른다. 2012년보다 3.5% 늘어난 수준이자 이 지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중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인 나이지리아의 경우 작년 210억달러의 송금액이 유입됐다.
G8 및 G20국가들은 신흥국들의 송금 수령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송금 비용을 5%대로 줄이자는 협약을 맺은 바 있지만 아프리카는 전혀 비용이 줄지 않았다. ODI는 "사실상 아프리카인들은 송금 '부가세'를 지불하고 있는 셈"이라며 "송금 비용이 5%대로 줄어든다면 연간 18억달러씩 송금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높은 송금비용의 원인으로는 송금서비스산업의 독과점 체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금서비스회사 웨스턴유니온과 머니그램은 아프리카지역 송금서비스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ODI는 "경쟁뿐만 아니라 시장 집중, 금융 규제가 모두 취약하다는 점이 모두 높은 송금비용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