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4Q 매출 급증…핵심사업 여전히 '지지부진'
[뉴스핌=권지언 기자] 인터넷 포털 업체 야후가 알리바바 덕분에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야후는 올해 시장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알리바바의 2대 주주로, 알리바바 IPO의 성공 여부를 미리 가늠해 볼 잣대로 야후의 1분기 실적 발표에 상당한 관심이 집중돼 왔다.
야후는 15일(현지시각) 올 1분기 순익이 3억1158만달러, 주당 2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의 순익 3억9029만달러, 주당 35센트에 비해서 줄어든 수준이다. 하지만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익은 38센트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37센트를 상회했다.
이 기간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 줄어든 11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실적이 야후의 투자 포트폴리오와 핵심 사업부문 성적이 극명히 대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야후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알리바바그룹과 야후재팬 덕분에 수익이 발생한 것이지 핵심 사업인 광고 부문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사업부문에서 1분기 중 완만한 개선세가 나오긴 했지만 야후의 디스플레이 광고 수익은 전년 대비 2% 늘어나는데 그쳤다.
실제로 이날 야후 실적과 함께 공개된 알리바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0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66% 늘었고, 순익은 14억달러로 11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3분기에 알리바바의 매출 증가율은 51%로 전년보다 주춤해진 성장세에 일각에서 향후 성장 속도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이번 증가율이 110%로 크게 치솟으면서 그 같은 우려도 누그러졌다고 평가했다.
야후가 9년 전 알리바바의 지분을 40% 보유하겠다고 합의했던 당시 알리바바 기업 가치는 25억달러에 불과했지만 현재 전문가들은 이번 IPO에서 알리바바 밸류에이션이 1300억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맥쿼리증권 애널리스트 벤 스케처는 알리바바의 IPO 예상 상장가치를 1600억~1800억달러 정도로 내다봤다.
현재 야후는 알리바바의 지분을 24% 보유해 지분 37%를 보유한 소프트뱅크에 이어 2대 주주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