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스마트롱숏펀드 2종에 2914억 유입
[뉴스핌=이에라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롱숏펀드가 출시 한달만에 3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았다.
국내 롱숏펀드 시장을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 김주형 매니저를 영입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설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스마트롱숏펀드'에는 11일 기준 2914억원이 유입됐다.
설정 4일 만에 자금이 1000억원 넘게 유입되는 등 올 들어서만 9000억원이 빠져나가는 국내주식형펀드(ETF 제외) 상황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스마트롱숏50자 1(주혼)', '미래에셋스마트롱숏30자 1(채혼)'에는 각각 2482억원, 432억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운용의 스마트롱숏펀드는 시장 대비 양호한 수익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롱(주식 매수) 전략을 구축하고, 시장 대비 부진한 수익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숏 포트폴리오(주식 매도)를 구성하는 상품이다.
'스마트롱숏50펀드'는 주식혼합형으로 주식편입비율이 60% 수준이며 40% 수준의 주식매도 전략을 취한다. '스마트롱숏30펀드'는 채권혼합형으로 주식편입비율이 30% 수준으로 20% 수준의 주식매도전략으로 운용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출시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펀드에 대규모 뭉칫돈이 들어온 배경을 놓고 매니저의 힘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기존에 미래에셋운용이 롱숏펀드에 있어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롱숏 시장을 선두하던 매니저를 영입했고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래에셋운용은 '마켓헤지펀드', '인덱스헤지펀드' 등을 통해 롱숏 성격의 공모형 상품을 갖고 있었지만 전체 설정액이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스마트롱숏펀드의 책임 운용역인 김주형 매니저는 지난 1월말 트러스톤자산운용을 나온 뒤 3월 미래에셋운용 LS운용본부장직을 맡았다. 트러스톤에서 다이나믹롱숏펀드를 1조원대까지 키우며 국내 롱숏시장을 급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 베테랑이다.
한 운용사 펀드 매니저는 "3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는 것은 매니저의 역할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며 "트러스톤의 롱숏펀드에서 빠진 자금이 매니저 이동을 따라서 미래에셋 롱숏펀드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트러스톤운용의 '다이나믹코리아50자'펀드에는 지난 2월 655억원이 이탈, 3월과 4월에도 각각 412억원, 188억원이 유출됐다.
임덕진 미래에셋자산운용 PM본부 이사는 "매니저 이동에 따른 효과는 물론 지난해부터 시장 전반적으로 중위험·중수익에 대한 니즈가 계속된 데 따른 자금이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이사는 "절대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공모형 펀드 시장이 전체 대비해 봤을 때 극히 일부분"이라며 "향후 롱숏펀드 등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시장의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