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오름세로 돌아섰으나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IT 섹터를 필두로 글로벌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자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됐다.
11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03% 소폭 내린 1.3882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은 0.11% 오른 101.64엔을 나타냈다.
유로/엔은 0.07% 소폭 상승한 141.90엔을 나타냈고, 달러 인덱스는 0.11% 오른 79.50을 기록했다.
리스크 회피 심리가 이날 달러화의 상승에 힘을 실었다는 것이 투자가의 진단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칼 포체스키 디렉터는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뚜렷했다”며 “투자자들이 주식의 적정 밸류에이션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로스 트레이딩의 브래드 벡텔 매니징 디렉터는 “달러화의 상승 움직임은 금융시장의 심리가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선진국 주식시장의 조정이 확산되고 있어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에 비해 0.5% 오르며 9개월래 최대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톰슨 로이터/미시건대학이 발표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도 82.6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81.0을 웃도는 수치다.
최근 강세를 나타냈던 영국 파운드화는 주가 하락으로 인해 달러화 대비 0.4% 밀렸다. 미즈호 은행의 닐 존스 애널리스트는 “파운드화의 움직임은 글로벌 증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터키 리라화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린 데 따라 1% 하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스위스 프랑화는 0.1% 소폭 상승했고, 주간 기준으로 2% 가까이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