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 매도 공세에 또다시 '휘청'
어닝 시즌 개막 기대감 낮아
"ECB, QE 실행까지 갈 길 멀어"
美 소비자신용, 예상보다 큰 폭 증가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또다시 기술주들의 주도하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소위 성장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이 매도 공세 앞에서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전반이 함께 조정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2%, 166.84포인트 떨어진 1만6245.87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1.07%, 20.04포인트 하락한 1845.0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1.16%, 47.97포인트 내리며 4079.75선으로 물러났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2011년 11월 이후 3거래일 연속 최악의 흐름을 기록 중이며 S&P500지수는 올해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제자리로 복귀했다.
블랙록의 러스 코에스트리치 투자 전략가는 "작년에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던 시장의 많은 부분에서 투자자들의 이탈이 포착되고 있다"며 "특히 인터넷, 소셜미디어, 바이오기술주 부분은 눈에 띌 만한 약세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도 아마존닷컴와 프라이스라인, 구글, 애플 등은 모두 하락세를 보이며 일제히 매도 공세에 휘둘렸다.
이런 가운데 내일부터 기업들의 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지만 현재의 분위기를 뒤바꿀 만한 계기가 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JP모간의 데이비드 켈리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최근 몇주간 S&P500 기업들이 혹한과 강달러로 인해 부정적인 가이던스를 내놓았다"며 "다만 가이던스와 결과가 깊은 상관관계를 보이지는 않아왔다"고 설명했다.
8일 장 마감 후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를 시작으로 JP모간과 웰스파고 등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한편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이브 메르시 집행이사는 ECB가 현재 양적완화 정책과 관련해 아직까지는 향후 계획에 대해 구상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적완화는 무엇보다도 이론적인 개념"이라면서 "이론에서 실행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해 아직 양적완화 정책이 당장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메르시 이사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리스크가 유로존에서 대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디플레이션의 리스크가 절박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필요시 실행까지 걸리는 시간은 보통의 경우보다는 짧은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ECB의 통화정책회의 이후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양적완화에 대해 논의를 가졌다는 발언을 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시장은 ECB의 향후 정책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신용은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월 전체 소비자 신용이 연율 기준 6.4%, 164억9000만달러 늘어난 3조13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40억9000만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1월 당시의 5.3% 증가보다 많아진 것이다.
소비자신용은 지난 2011년 8월 이래 매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