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친유럽파로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우크라이나 재벌 빅토르 핀축이 도산 위기에 몰렸다고 영국 가디언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핀축의 인터파이프(Interpipe)는 대 러시아 파이프 수출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작년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파이프 수입에 대한 관세 체제를 바꾸면서 수익이 급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작년 말 인터파이프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제한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로 평가하고 채무 변제율도 절반을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파이프는 작년 11월 1일로 만기된 1억600만달러 규모의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고 연기한 바 있다.
다만 가디언은 인터파이프의 재정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7년 인터파이프는 유로본드를 통해 1억66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나 금융위기로 인해 가치가 폭락한 바 있다. 당시 부채의 70%를 싼 값에 인수한 밀렌 파이낸셜은 핀축이 운영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자산 규모가 20만파운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핀축은 런던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우크라이나 사업가로 자선사업 및 문화, 예술 후원 활동을 활발히 펼쳐 왔다. 이를 통해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팝가수 엘튼 존과 유명 현대 미술가 데미안 허스트 등 재계 및 예술계 인사들과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2011년에는 에이즈 퇴지 활동에 이바지한 공로로 아내 엘레나와 함께 엘튼존 에이즈 재단으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