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코스트너가 베테랑 비밀요원을 열연한 영화 '쓰리데이즈 투 킬' [사진=영화 '쓰리데이즈 투 킬' 공식포스터] |
남은 시간은 고작 한 달. 요원 생활을 청산하고 가족이 머무는 파리로 돌아온 그는 훌쩍 커버린 딸과 친해지려 애쓰지만 쉽지가 않다. 이 와중에 CIA 요원 비비(엠버 허드)가 목숨을 연장해주는 시약을 미끼로 3일간의 미션을 제안하면서 에단은 혼란에 빠진다. 결국 에단은 단 며칠이라도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위험한 임무에 나선다.
영화 ‘보디가드’에서 멋들어진 연기를 선보였던 케빈 코스트너가 ‘쓰리데이즈 투 킬’로 비밀요원으로 돌아왔다. ‘터미네이터4’의 맥지 감독이 연출한 ‘쓰리데이즈 투 킬’은 생의 끝자락에 선 베테랑 요원의 좌충우돌 아빠 적응기를 그렸다.
‘쓰리데이즈 투 킬’은 액션영화이면서 가족의 의미를 일깨우는 드라마다. 일 때문에 가족과 멀어진 가장이 딸과 티격태격하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이 웃음과 감동을 준다. 차량 추격신과 총격신, 아찔한 격투신 등 액션영화가 담아야 할 것들도 알뜰하게 챙겼다. 우리 나이로 올해 예순이 된 케빈 코스트너는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역설하듯 고난도 액션을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한다.
영화 ‘쓰리데이즈 투 킬’은 묵직한 이야기를 담았지만 의외로 유머러스하다. 킬러가 주인공인 액션영화이면서 이런 점까지 신경을 썼다니 객석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다. 일단 절박한 상황에 놓인 에단 자체가 여유 가득한 캐릭터다. 액션과 드라마, 코믹한 요소는 지루하지 않은 전개와 맞물려 객석을 ‘쓰리데이즈 투 킬’의 이야기 속으로 안내한다.
할리우드 섹시 아이콘 엠버 허드에 대해선 짚고 넘어가야겠다. 농염한 뇌쇄적 매력이야 영화팬들로서 감사한 일이지만 CIA요원 치고는 생경한 의상이나 말투가 어색한 면이 없지 않다. 착 달라붙는 가죽옷을 입고 섹시한 매력을 뿜어내는 엠버 허드 홀로 ‘쓰리데이즈 투 킬’에서 겉도는 기분이랄까.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