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사회당,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에 참패
[뉴스핌=주명호 기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치러진 지방선거 결선투표에서 패배하자 내각 교체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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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총리로 지명된 마누엘 발스 프랑스 내무장관. [사진 : AP/뉴시스] |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31일(현지시각) 올랑드 대통령이 마누엘 발스 내무장관을 새로운 총리로 지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현 집권당인 올랑드 대통령의 사회당은 지방선거에서 니콜라 사르코지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대중운동연합(UMP)에 참패를 당했다. UMP는 155개 선거구에서 사회당을 제치고 승리를 거뒀으며 우파 연합의 전체 득표율도 46%를 기록해 사회당을 비롯한 좌파 연합이 얻은 40%를 앞질렀다.
여기에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약진도 사회당과 올랑드 대통령을 위협하고 있다. FN는 총 11개 선거구에서 승리를 따냈다.
지난달 23일 1차 투표에 이어 30일 치러진 결선투표는 1차 투표에서 10% 이상을 얻었으나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선거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집권 2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란 점에서 올랑드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띠었다.
올랑드 대통령은 선거 패배 후 가진 담화에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을 위해 내각 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히며 발스 내무장관을 새 총리로 지명했다.
지난 2012년 이후 줄곧 내각을 이끌었던 장 마르크 아이로 현 총리는 22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주 내로 다른 장관들도 일부 교체할 예정이다.
발스 총리 지명자는 사회당 내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지닌 인사로 분류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사회당의 핵심 정책 기조 중 하나인 주당 35시간 근무제에 대해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