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에 달러화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한층 고조된 가운데 보합권 움직임을 보이는 데 그쳤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회의 결과에 집중된 상태다.
31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0.2% 오른 1.3779달러에 거래,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
유로/엔은 0.55% 뛴 141.18엔에 거래,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달러/엔은 0.35% 상승한 103.19엔으로, 달러화가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12% 하락한 80.09를 나타냈다.
옐런 의장은 임기 후 처음 주도한 회의 후 양적완화(QE) 종료 후 금리인상까지 6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언급, 투자자들을 당혹하게 했던 것과 달리 이날 비둘기파의 색채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재투자 컨퍼런스에서 고용 상황이 시장의 판단만큼 강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당분간 비전통적인 부양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뉴엣지 그룹의 로버트 반 바텐버그 디렉터는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낸 것은 옐런 의장의 부양책 언급과 함께 영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며 “ECB는 이번 회의 때 부양책을 단행하지 않을 여지가 높아 보이며, 따라서 전반적인 여건이 유로화에 우호적”이라고 주장했다.
3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 0.5% 오르는 데 그쳤다.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0.7%에서 또 한 차례 꺾였다. 이는 부채위기가 극에 달했던 2009년 말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다.
간신히 침체 터널을 벗어난 유로존 경제가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다시 벼랑 끝 위기로 몰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올들어 뉴질랜드 달러화가 연초 이후 5.6% 급등해 16개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브라질 헤알화가 같은 기간 4.3% 뛰었고, 호주 달러화 역시 4% 올랐다.
반면 캐나다 달러화는 3.9% 하락해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커다란 낙폭을 기록했다. 대만 달러화 역시 2.2% 약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영국 파운드화가 0.2% 상승, 6일 연속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