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유로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특히 유로화는 영국 파운화에 대해 3주간 최저치로 밀렸다.
27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0.29% 하락한 1.3741달러에 거래됐고, 유로/엔도 0.21% 내린 140.34엔을 나타냈다.
달러/엔은 0.10% 오른 102.14엔에 거래됐고, 달러 인덱스는 0.17% 상승한 80.14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투자자들의 시선이 ECB에 집중됐다. 미국식 양적완화(QE)와 제로금리 시행 및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 시행 등 강도 높은 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부양책을 통해 ECB가 유로화의 완만한 하락 추이를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이날 통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BNP 파리바의 다케다 마사후미 디렉터는 “유로화 매도 공세가 두드러졌다”며 “내주 ECB 회의를 앞두고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이날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가 2.6% 성장했다. 이는 수정치 2.4%에서 개선된 것이지만 여전히 잠정치인 3.2%를 밑도는 것이다.
스프로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찰스 올리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보이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긴장이 다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2월 주택매매 지수가 전월 대비 0.8% 감소한 93.9를 기록해 2년래 최저치로 밀렸다.
반면 고용 지표는 개선됐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전주 대비 1만건 가소한 31만1000건으로 집계, 4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시장 변동성은 상승했다. 도이체방크가 집계하는 9개 주요 통화의 변동성 지수는 7.37%로 최근 1주일 사이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밖에 브라질 헤알화가 장 초반 약세 흐름을 뒤집고 달러화에 대해 2% 가까이 뛰었다. 이는 지난해 11월18일 이후 가장 커다란 상승이다.
뉴질랜드 달러화는 무역수지 개선에 따라 1% 이내로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