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8.6% 액티브X 폐지 찬성
[뉴스핌=송주오 기자] 액티브X 논란이 뜨겁다. 20일 열린 대통령 주재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한류열풍으로 인기 절정인 천송이코트를 중국인이 못 사는 이유가 액티브X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전경련이 국민 7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불편을 초래하고 창조유통을 가로막는 대표적 규제, 액티브X 폐지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인터넷 사용 시 반드시 다운받아야 하는 각종 액티브X로 큰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88%는 액티브X로 인해 불편이나 애로를 겪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온라인쇼핑몰 가입 및 물품구매 79.1%, 은행거래 71.7%, 포탈 등 인터넷사이트 가입 38.3%, 연말정산 등 정부서비스 27.3%, 해외사이트 6.3% 순으로 응답했다.
국민 대다수는 액티브X 폐지를 적극 찬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응답자 78.6%가 폐지를 찬성한다고 응답해, 국민 10명 중 8명이 액티브X 폐지를 매우 찬성 또는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하는 경우는 6.7%(반대 5.0%, 매우반대 1.7%)에 불과했다. 또한, 84.1% 국민들은 액티브X를 다운받지 않아도 안전하게 접속 또는 결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액티브X 기반의 국내 인터넷 환경은 쇼핑몰 등 국내 사이트를 이용하는 외국인에게 매우 열악한 구조이다. 국내 쇼핑몰 대다수는 액티브X 기반의 공인인증서를 요구하고 있어 크롬, 사파리 등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거나 국내 공인인증서를 발급 받을 방법이 없는 외국인은 이용할 수 없다. 이에, 우리나라는 대표적 IT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GDP 내 온라인쇼핑 비중이 미국, 일본, 중국 등과 비교할 때 5분의 1 또는 7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액티브X 폐지 여론이 높아지면서 대안으로 HTTPS 시스템이 떠오르고 있다. HTTPS는 일반적인 웹 통신 프로토콜인 HTTP보다 보안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뒷자리에 붙은 'S'는 안전한 통신망(secure socket)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액티브X와 HTTPS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인증 주체에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액티브X는 서비스 이용자가 누구인지 스스로 밝혀야 하지만 HTTPS는 서비스 공급자가 자신을 인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여러가지 파일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게 된다. 안정성을 높이면서 편의성을 동시에 높이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해외 직구가 늘어나는 또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라며 HTTPS 도입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 본부장은 액티브X와 관련된 문제가 해결될 경우 7200억원에 달하는 e커머스 국제수지적자가 대폭 개선되고, 국내 온라인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