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보다 베터리 주목…모간스탠리는 목표가 대폭 상향
[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에서 전기차 붐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에 대해 사실상 매도를 권고하는 의견이 나와 주목을 끈다.
지난 18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이하 골드만)는 테슬라에 대한 분석보고서에서 당시 주가보다 17% 가량 낮은 수준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사실상의 매도 의견인 셈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240.04달러를 기록했는데, 골드만은 목표주가를 200달러로 제시했다.
테슬라 연간 주가 차트. [출처:마켓워치] |
테슬라가 사람들의 기대처럼 특별한 기업이 아니고, 전기차 사업도 성장성이나 지속성 측면에서 과대평가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은 이어 테슬라 주식이 기대만큼 좋은 기술주인지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주식이 소프트웨어나 통신주에 비해선 적당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친환경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 비해서는 다소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자동차 업체들의 견제 속에 힘들게 출발했던 테슬라는 전기차 '모델S'의 성공과 함께 주가 역시 급등세를 보였다. 1년전 3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590% 가량 급등, 19일(현지시각) 235.74달러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테슬라에 대한 견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테슬라가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를 직접 판매하는 것이 위법이라며 이를 금지시키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뉴저지주가 테슬라의 직접판매에 대한 규제에 나섰고 일부 공화당 소속 의원들도 직접판매 규제 관련 법안을 추진 중이다.
테슬라 모델 S. [출처: 테슬라] |
현재 테슬라는 대형 베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 건설을 추진 중인데, 대형 베터리는 결국 전기에너지를 저장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골드만은 "테슬라는 에너지저장 사업에서 (다른 사업자들이) 놓치고 있던 핵심적인 열쇠를 가져왔다"며 "이는 휴대성과 지속성, 낮은 유지비 등 리튬이온 베터리의 모든 장점들을 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간스탠리도 테슬라의 베터리 개발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크게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모간스탠리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153달러에서 320달러로 크게 높였다.
모간스탠리는 테슬라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멋진 전기차를 파는 것이 아니라며, 테슬라는 가장 낮은 비용으로 에너지저장고를 공급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