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김양섭 기자]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우리 라이프 스타일은 완전히 변했다. 일반인들은 불과 10여년 전까지만해도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인터넷을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다.
이런 현재의 모바일 시대는 이제 스마트 기기와 자동차, 백색가전 등의 연결로 진화하고 있다. SF공상과학 영화에서나 가능한 미래의 스마트 라이프는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 애플 카플레이 구동화면 |
◆ 삼성-구글-애플, 스마트카 경쟁..무인차까지 곧 양산화
글로벌 IT업체들은 스마트카 사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허를 확보하고 완성차업체들과 긴밀한 협력구조를 모색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 10일 '카 플레이(CarPlay)' 기능이 탑재된 최신 운용체제인 iOS 7.1 정식버전을 공개했다.
카 플레이(CarPlay) 기능으로 운전자는 자동차 안에서 자유롭게 아이폰을 이용할 수 있다.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전화번호부 검색, 전화걸기, 문자메시지 및 부재중 전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카 플레이 기능은 현재 페라리,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등의 일부 차종에 적용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현대·기아자동차, 혼다, BMW, 포드 등의 신차에도 적용한다는 게 애플의 계획이다.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와도 협력 방안을 모색중이다. 테슬라와의 회동에서 애플은 자사의 OS를 접목시키는 방안이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미러링크(MirrorLink)′다.미러링크는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CCC)이 제안한 스마트폰-차량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연결 표준화 규격으로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분야다.
삼성전자의 드라이브링크는 미러링크 방식을 사용, 스마트폰을 자동차 헤드유닛(Head Unit)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애플의 카플레이와 기능이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인도 자동차업체인 ′타타모터스′와 손잡고 내년부터 출시될 타타모터스 차량에 미러링크 기능을 탑재하기로 했다.
다음달 출시될 갤럭시S5에 미러링크 기능이 탑재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러링크 기능 탑재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과 애플은 향후 얼마나 많은 완성차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느냐를 두고 주도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지난 1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결합을 위해 협력사들과 '개방형 자동차 동맹(OAA·Open Automotive Alliance)을 구성했다. 구글은 올해 말 안드로이드폰을 장착한 차량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OAA에는 현대자동차와 GM, 혼다, 아우디 등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초 열린 CES2014에서 아우디와 함께 제작한 전기차를 선보였다.
이보다 업계의 관심이 더 쏠리는 분야는 ′무인자동차′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로 스마트폰 비즈니스의 주도권을 장악한 것처럼 스마트카 분야에서도 플랫폼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해석이다. 구글맵스와 구글어스 서비스를 바탕으로 무인자동차 운영체제를 선점하려는 게 구글의 전략인 것으로 해석된다.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LG그룹도 최근 그룹의 역량을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들의 역량을 한데 모으는 ′비스타′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LG그룹이 ′비스타′ 프로젝트를 통해 전기차 부품사업을 주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백색가전과 만난 스마트폰, 그 무한한 가능성 연다
생활가전에 스마트 기기를 접목시키면 상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가능성이 펼쳐지게 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체들이 모바일 시대 이후의 신성장동력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스마트홈' 시스템이다.
스마트 기기는 물론 가전과 반도체까지 사업영역을 갖춘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고, LG전자의 가전기술도 만만치 않다. 구글이 이미 지난 2011년에 '안드로이드 앳 홈'이라는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 LG전자가 그리는 미래형 첨단 주거를 들여다보면 거대한 숲에 가려져 있는 미래의 모습이 현실로 다가온다. 첫 걸음은 TV·냉장고·세탁기 등 집안 가전기기에 스마트폰 같은 IT기기를 연결해 손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스마트홈'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하고 LG전자도 '홈챗' 서비스를 내놓는다.
이 서비스의 개념은 단순하다.
삼성전자를 예로 들면 일상생활에 주로 사용하는 백색 가전용품과 스마트TV, 스마트폰, 태블릿PC는 물론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기어, 삼성기어까지 연결시켜 통합플랫폼과 전용서버에 데이터를 취합하고 이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가전을 포함해 연동되는 스마트 기기에 독자 운영체제인 타이젠OS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의 홈챗 서비스는 스마트폰 메신저로 가전제품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것으로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에서 가전을 원격 조종, 확인하는 서비스다. CES에서 홈챗에 영어나 한국어로 "로보킹, 청소는 언제 했어?"라고 물으면 로봇청소기는 "오늘 아침 10시부터 11시까지 지그재그 모드로 청소를 완료했다"고 답하는 장면이 시연되기도 했다.
이 개념이 진화하면 멀지 않은 시간에 해외 출장중이거나 오랫동안 집을 비울때도 집안 가전제품들을 실시간으로 모두 편리하게 조절하고 운영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집안에 사람이 없어도 사람이 움직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윤부근 삼성전자 생활가전(CE)부문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CES2014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부터 TV와 태블릿PC에 이르는 완제품까지 자체 시설에서 직접 제조하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훨씬 유리하다"고 자신한 바 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도 "고객과 소통하는 스마트 가전제품으로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고 앞선 기술력으로 스마트 가전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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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김양섭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