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2.4%에 그칠 전망..고용 회복도 부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바라보는 올해 실물 경기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지지부진한 성장 회복과 함께 고용이나 임금 수준 역시 강한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사진:신화/뉴시스) |
18일(현지시각) 워싱턴의 대기업 CEO 단체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실시한 분기별 조사에 따르면 경영자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2.4%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분기 조사 결과인 2.2%에서 소폭 개선된 것이지만 월가나 정책자들의 기대치를 밑도는 수치다.
전분기에 비해 경영자들의 전망이 다소 나아진 것은 미국 의회가 예산안 관련 협상 타결을 이룬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과 같은 연방정부 폐쇄나 디폴트 위기를 모면한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통신사 AT&T의 랜달 스티븐슨 CEO는 “기업 경영자들이 올해 미국 경제가 잠재 성장률을 밑도는 회복을 보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기업 경영자 가운데 앞으로 6개월 동안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72%에 달했다.
하지만 매출 증가 폭이 완만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매출 신장에도 고용을 늘릴 것이라고 답한 이들은 37%에 불과했다. 앞으로 6개월 사이 자본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응답자는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여전히 고용 회복의 돌파구를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기업 투자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데 따라 올해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이다.
한편 기업 경영자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세제 개혁과 자유무역협정의 진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기업의 투자를 한층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보다 강력한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또 경영자들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가 경기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