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크림 자치공화국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의 제재 단행에도 불구하고 크림 자치공화국과의 병합 절차에 더욱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17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주말 실시된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투표 결과에서 드러난 주민들의 뜻에 따라 크림 자치공화국을 독립 국가로 인정한다"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크림 의회가 지난 주말 실시한 주민투표 집계 결과 찬성표를 던진 유권자가 127만2000명(96.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은 러시아 루블화를 공식 통화로 지정하고 자체 중앙은행을 설립하는 등 러시아 편입 절차를 가속화했으며 푸틴 대통령 역시 크림을 독립 국가로 인정함으로써 러시아로의 병합 절차를 한단계 더 진행시켰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8일 러시아 의회에서 특별 연설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크림 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유엔과 세계 모든 국가들이 크림의 주문에 따라 독립 국가로 승인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날 미국은 크림반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러시아 7명의 정부 관료 및 크림 자치공화국의 지도부 4명에 대한 경제제재를 단행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러시아가 향후 어떠한 조치를 취하는가에 따라 비례하는 추가 제재 조치를 취할 준비가 이미 돼 있다"며 "세계는 크림반도의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