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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시아·우크라이나 제재 단행…오바마 "주민투표, 인정 못해"

기사입력 : 2014년03월18일 00:19

최종수정 : 2014년03월18일 08:03

EU도 신속한 경제재재 취하며 압박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크림반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도부에 대한 경제제재를 단행했다.
 
17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러시아 7명의 정부 관료 및 크림 자치공화국의 지도부 4명에 대해 금융제재를 가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모진들을 비롯해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 등이며 우크라이나에서도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과 빅토르 메드베드추크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은 제재조치로 인해 미국내 자산과 예금 이자 등이 동결되고 여행도 금지된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권을 위반하고 있는 러시아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며 "러시아 군 병력은 크림 지역에서 철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러시아의 향후 조치에 비례하는 추가 제재 조치를 취할 준비가 이미 돼 있다"며 "세계는 크림반도의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우크라이나인들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해 외교적인 타결 방안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제재조치로 인해 미국과 러시아 간의 긴장감이 미·소 냉전 이후 가장 팽팽한 수준까지 높아진 상태라는 진단이다.

이와 함께 EU 역시 지난 주말 실시된 러시아 병합 관련 주민투표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1명에 대해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앞서 16일 치러진 크림반도의 주민투표 집계 결과, 찬성표를 던진 유권자가 127만2000명(96.6%)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은 러시아 루블화를 공식 통화로 지정하고 자체 중앙은행을 설립하는 등 러시아 편입 절차를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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