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대비 배당주 상대 수익률 3년래 최저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배당주가 하락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시장 대비 배당주의 상대 수익률이 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에 따라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번지면서 ‘팔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사진:신화/뉴시스) |
1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다우존스 US 셀렉트 배당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S&P500 토탈리턴 지수에 대해 5%포인트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1.67%에서 2.65%로 상승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금리의 추가 상승 기대가 높은 만큼 배당주에 대한 매도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록히드마틴과 필립모리스 등을 포함해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배당 지수는 채권 대체 자산으로 분류, 지난해 상반기까지 상당 기간 인기를 끌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과 함께 쏠쏠한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투자 자산으로 평가받은 것.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반전을 이루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탄탄한 회복을 지속할 경우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올해 4%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며, 배당주의 매수 기반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겨울철 혹한이 올해 1분기 성장률을 둔화시킬 여지가 높지만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이상이 없다고 평가한 바 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말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3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장률은 1분기 1.9%를 기록한 후 연말 3%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BNY 멜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프 모티머 투자전략 헤드는 “배당주 주가가 10년물 국채 수익률과 강한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12~18개월 사이 배당주는 커다란 하락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크니컬 알파의 짐 스텔라키스 대표는 “지난해 배당주의 고점이 하향 추세를 지속했다”며 “이는 배당주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배당주는 더욱 커다란 하락 리스크에 직면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배당주 지수가 2012년 3월 이후 유지된 지지선에 근접했고, 이를 뚫고 내려갈 경우 대폭 조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배당주보다 국채가 더욱 매력적인 투자 자산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