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인터넷금융상품 진단] 위어바오 中 실물경제 '구원투수'

기사입력 : 2014년03월14일 16:54

최종수정 : 2014년03월14일 17:21

'흡혈귀'에서 금융체제 개혁의 수훈갑

[뉴스핌=최헌규 조윤선 기자] 중국 안팎에서 알리바바의 온라인 재태크 상품(온라인 MMF)인 위어바오(餘額寶) 등 인터넷금융(상품)이 금융개혁과 금리자유화를 촉진하는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13일 신화망(新華網) 등 중국 매체는 금융권 일각에서 '시중 자금의 블랙홀', '돈 빨아들이는 흡혈귀'로 지탄을 받았던 위어바오가 최근들어 실물 경제에 자금을 수혈하고, 금리자유화를 촉진하는 등 순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고수익 인터넷 금융상품인 위어바오의 자금 유치 규모가 4000억 위안(약 70조원)을 돌파하자, 시장에서는 위어바오가 시중 자금을 빨아먹는 '흡혈귀'로 비유되며 금융 질서를 어지럽히고 자금시장 왜곡을 초래해 규제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이번 양회(兩會)기간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가 "신종 금융업무가 금리시장화 추진에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위어바오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위어바오의 역기능 보단 순기능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저우 총재는 양회기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금융당국은 위어바오를 비롯한 인터넷 금융상품을 철폐하지는 않을 것"이며 "관련 정책을 보완해 인터넷 금융의 건전한 발전을 이끌 것" 이라고 밝혀, 그 동안 위어바오를 둘러싼 각종 우려를 진정시켰다.

전문가들은 위어바오가 중국 서민들의 장롱속에 숨어있는 여유돈을 금융권으로 끌어들여 실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위어바오는 1위안(약 177원)만 가지고도 투자가 가능하며 수수료가 없다는 장점에다, 은행권 재테크 상품보다 높은 연간 6%의 수익률을 제공해 단기간내 엄청난 규모의 중국인 소액 투자자들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위어바오는 '톈훙(天弘)'펀드라는 통화펀드와 제휴를 맺고, 톈훙이 위어바오 고객들의 투자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위어바오가 고객에 높은 수익을 환원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투자자가 투자할 수 없는 은행간 시장에서 톈훙이라는 통화펀드를 빌어 간접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다. 은행간 시장 금리는 일반 은행보다 금리가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기관 투자자만이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2월 28일까지 위어바오의 가입자 수는 8100만명을 돌파, 거래규모 5000억 위안(약 87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A주 증시 투자자 수(약 6700만명)를 뛰어넘는 규모다. 위어바오가 출시된 작년 6월부터 올 1월 31일까지 위어바오가 투자자들에 환원한 수익은 29억6000만 위안(약 5200억원)에 달한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이 위어바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상당부분 소비시장으로 흘러들어가 내수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6개월여 동안 위어바오 고객이 알리바바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에서 쓴 돈이 3400억 위안(약 59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어바오 고객의 1인당 평균 투자규모는 수 천위안(1000위안=약 17만원)에 달한다.

특히 위어바오가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리시장화를 가속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위어바오가 성장하면서 이종(異種) 시장간 자금 통로를 월활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금리차를 축소하는데 기여해 간접적으로 중국내 금리자유화 개혁을 촉진, 금융시스템의 균형적인 시장금리 수준 형성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위어바오의 사례를 통해 점점 더 많은 금융기관이 인터넷을 활용한 전통 금융 재테크 상품 판로를 확대하면서, 재테크 상품 판매에 들이는 비용을 줄이고 고객의 수요에 부합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재테크 상품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도 순기능으로 제시됐다.

일부 전문가는 위어바오의 성장이 고오염·에너지 소모 업종 및 생산과잉 업종으로 자금이 과도하게 흘러들어가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해, 중국의 산업 구조전환에도 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어바오가 중국 실물경제에 순기능을 가져다 주고 있지만, 금리자유화가 가속화되면 위어바오는 정작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어바오의 경쟁력은 시중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6%이상의 고수익률이었는데, 예금금리가 개방되면 위어바오가 유치한 돈은 금리가 더 높은 상품으로 빠져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저우샤오촨 총재가 양회에서 1~2년 안에 예금금리 자유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고수익으로 대박을 냈던 위어바오는 1~2년내 독보적 시장지위를 상실할 전망이다.

마윈(馬雲) 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위어바오는 금리자유화 촉진이라는 역사적 사명에 기여했다"며 "경쟁력 상실로 시장에서 사라진다 해도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의연하게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