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비빔면이 여름철 별미로 꼽히던 것은 이미 먼 옛 이야기다. 인스턴트 비빔면 시장이 부쩍 커지면서 성수기도 여느 때보다 빨리 찾아오고 있다.
비빔면 시장의 대명사로 군림해온 팔도는 이달부터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고 본격적인 비빔면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맞춰 농심, 오뚜기 등의 경쟁사도 본격적인 비빔면 판매시동에 나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3일 팔도에 따르면 비빔면 시장은 매년 크게 성장하는 중이다. 지난해 ‘팔도 비빔면’ 매출은 47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여름철 별미 음식으로 꼽히던 비빔면이 여름이 아닌 봄, 가을, 나아가 겨울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올해 들어 비빔면 판매는 꾸준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팔도 비빔면’ 매출은 약 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신장했고 2월에는 17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년 대비 43% 늘었다. 이미 겨울철(지난해 11월~올해 2월) 판매량만 1000만봉이 넘었을 정도다.
팔도 관계자는 “이달부터 비빔면 생산량을 늘려 약 40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전년보다 성장한 약 500억원의 매출 달성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팔도 비빔면’은 전체 비빔면 시장점유율 67%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시장의 성숙과 함께 거센 도전도 첨예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비빔면 시장에 농심, 오뚜기 등이 적극적인 진입을 시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바로 라면업계 1위 기업 농심이다. 농심은 지난달 ‘뉴 찰비빔면’을 출시하면서 유독 비빔면 시장에서 기를 못 피는 징크스를 깨기 위해 나섰다. 이 제품은 맵고 고소한 맛을 찾는 20대 주 소비층의 취향에 맞춰 고춧가루와 참기름을 더 많이 첨가한 것이 특징.
통상 비빔면 신제품을 여름 성수기를 맞춰 출시하지만 최근 넓어진 비빔면 성수기를 감안해 이례적으로 신제품을 겨울에 출시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오뚜기 역시 ‘메밀 비빔면’을 통해 비빔면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메밀 비빔면’은 제품은 사과과즙을 11% 함유, 비빔면 고유의 새콤달콤한 맛을 더했으며 면에 메밀가루를 함유해 쫄깃한 식감을 강조했다.
경쟁사들의 도전에 맞서 팔도도 비빔면 출시 3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프로모션으로 수성전략을 피겠다는 전략이다. 팔도는 각종 고객 사은 행사를 비롯해 비빔면 신제품 출시 및 비빔면 컵 제품의 리뉴얼 등을 계획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