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선데이토즈 주가가 '불패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연초 4000원대에 머무르던 주가는 어느새 2만원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애니팡2와 해외진출 기대감에 낙관론이 아직까지는 팽배하지만 거품론도 조금씩 등장하는 추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2분 기준 선데이토즈의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200원, 1.04% 내린 1만9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 선데이토즈의 주가는 4300원 수준. 하지만 주가는 올 들어 7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상승곡선을 그려 100일 만에 약 350%가량 급등했다.
실적도 이를 뒷받침했다. 애니팡, 사천성 시즌2 등 연이은 히트로 지난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59억원, 영업이익 56억원, 당기순이익 43억원을 기록해 2012년 7월 애니팡 런칭 이후 6분기 연속 흑자를 이뤘다.
이에 시가총액은 어느새 6000억원을 넘어섰다.
<선데이토즈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제공> |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급등세를 두고 '거품론'이나 '작전세력'의 개입 여부를 의심하기도 한다. 상승세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모바일게임이 밸류에이션을 15배 가량 받는 걸 감안하면 시총이나 주가가 부담스러운 건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처럼 주가가 급박하게 오른 것은 세력이 개입했다고 볼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아직은 낙관론이 크지만 애니팡2의 모멘텀이 얼마나 유지될지 의문"이라며 "애니팡2가 매출의 대부분을 견인하는 만큼 순위가 떨어진다면 급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단기 과열에 한국거래소도 지난달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거나 수차례 매매거래정지를 예고한 바 있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측은 "특정 종목에 대해서 언급할 수는 없다"면서도 "선데이토즈에 대해 이미 여러번 투자경고종목 지정 등을 공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종목이든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면 (우리는)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까지 애니팡2의 흥행이 확고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만큼 선데이토즈의 주가는 더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태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재 선데이토즈의 2014년 PER은 9~10배 수준으로 동종업계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됐다"며 "거래량이 적지않고,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많아 외부의 압력 보다는 내부 모멘텀으로 주가가 올랐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애니팡2로 인한 일 매출이 5억원 가량인걸 감안하면 주가는 더 오를 수 있다"며 "다만 애니팡2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애니팡2가 부진할 경우 리스크로 크게 부각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