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서 북한 유조선 활동은 이례적, 인공기는 위장일수도
[뉴스핌=김동호 기자] 북한 유조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리비아 반군이 장악한 항구에서 석유 선적을 강행했다.
8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은 북한 인공기를 단 유조선이 리비아 정부의 폭격 경고에도 불구하고 리비아 반군이 장악한 항구에서 석유 선적을 강행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 대변인은 북한 선박으로 추정되는 '모닝 글로리'라는 이름의 유조선이 이날 밤늦게 석유 선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앞서 리비아 정부 당국자와 제헌 의회(GNC) 의원들로 구성된 '위기 위원회'는 이 유조선에 8일 오후 2시까지 리비아 영토에서 떠나지 않으면 공군과 해군이 폭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 유조선은 이날 새벽 4시 리비아 동부의 핵심 석유 수출항인 에스시데르항에 정박했으며, 반군 세력은 이 선적이 자신들의 첫 석유 수출인 만큼 정부 경고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리비아의 오마르 샤막 석유장관대행은 "무장세력과 인공기를 단 유조선의 불법 원유 거래는 해적질"이라고 비난하며 "이는 국가 주권을 해치는 불법행위로, 유조선은 국방부가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 선박이 인공기를 달았다고 해서 북한 선박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분석했다. 북한 유조선이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며 이 유조선은 편의상 인공기를 달고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리비아는 카다피 정권이 실각한 이후 반정부 무장세력들이 다수의 군벌로 변질, 이중 일부 세력은 유전과 항구 등을 점령하고 독자적인 석유 수출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