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누가 와도 어려운 자리지만 잘 해줬으면 좋겠다"
차기 외환은행장에 김한조 외환캐피탈 사장이 내정된 것에 대해 한 외환은행 직원은 이렇게 기대감을 보였다.
독립경영 행보를 기대하는 한 쪽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 놓으면서도 하나은행과의 통합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하는 지주사의 의지를 중간에서 잘 조율해 나갈 것이란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8일 신임 외환은행장 후보로 추천된 김한조 사장은 경희고와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입행한 원조 외환은행 맨이다. 강남기업영업본부장, PB영업본부장, 기업사업그룹 부행장보를 거쳐 외환캐피탈 사장을 맡고 있다.
과거 론스타 시절의 일화는 행내에서도 유명하다. 그가 기업마케팅부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2006년 리처드 웨커 당시 외환은행장은 ‘프라이싱 가이드라인(Pricing Guideline)’을 수정해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올리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론스타 시절에는 자산건전성과 NIM(순이자마진)이 좋아야 경영권을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었기 때문에 NIM제고에 대한 경영진의 요구가 강했다.
하지만 김 내정자는 금리를 올리면 중소기업 고객들이 은행을 떠나게 된다며 이를 유보시켰다.
또 맏형 스타일로서 직원과의 소통에 있어서 탁월하다는 평가다.
한 외환은행 관계자는 "리더십이 있고 경험도 두루두루 많아 은행 내부에서는 평이 매우 좋다"며 "특히 맏형 스타일로서 직원과의 소통과 통합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 내정자는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아직 내정자 신분이고 이사회와 주총이 남아 있다"며 "윤 행장을 상사로 모시고 있는 현재 입장에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