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주택 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최근 강세 흐름을 지속했던 남아공 랜드화는 정부의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에 하락 반전했다.
26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43% 하락한 1.3686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은 0.10% 소폭 오른 102.35엔을 기록해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동반 상승했다.
유로/엔은 0.31% 떨어진 140.08엔으로, 유로화가 엔화에 대해서도 떨어졌다. 달러 인덱스는 0.33% 오른 80.41을 나타냈다.
1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에 비해 9.6% 증가해 연율 기준 46만8000건을 기록, 5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모기지 신청 건수는 지난주 8.5% 급감하면서 20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겨울철 한파의 영향이라는 판단과 함께 주택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BNP 파리바의 마이클 나이드 외환 전략가는 “달러화는 지표 악화보다 개선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 성장은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고, 지표 악화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특히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크게 하락한 것은 내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남아공 랜드화는 1% 떨어지며 최근 상승 흐름에서 반전했다.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제시,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3.0%에서 하향 조정한 데 따라 ‘팔자’에 무게가 실렸다.
멕시코 페소화 역시 1% 이내로 하락, 5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1월 무역수지가 예상밖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통화 가치 하락 압박을 가했다.
한편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은 위안화 하락에 대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달러/위안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 거래 규모가 240억달러로 늘어났다.
DBS 홀딩스의 나단 차우 외환 전략가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하락의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추가 낙폭이 공포스럽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