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코스피가 이틀째 상승하며 1970 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91포인트, 0.30% 오른 1970.77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970 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이날 소폭 하락 출발 후 약세를 이어가다 장 중반 외국인, 장 후반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과 연기금 매수가 들어오면서 수급이 우호적으로 변했다"며 "나올 수 있는 악재는 어느 정도 다 나온 상황에서 시장에 다소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46억원, 1221억원 순매수, 개인은 1642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에서 30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에서 1853억원 매수 우위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비차익에서 바스켓 매수가 빈번히 그리고 강하게 나타나는 모습은 일단 긍정적"이라며 "다만, 해외 펀드에서 돈이 빠져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 바스켓 매수 주체가 누구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의약품, 은행업종이 1% 넘게 오르며 특히 강세를 보인 가운데, 운수장비, 전기가스, 서비스, 전기전자업종 등도 소폭 올랐다. 종이목재, 철강금속, 건설, 보험업종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상승세가 우세했다. 네이버가 3.40% 급등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와 SK하이닉스, KB금융, 한국전력 그리고 기아차도 1% 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0.60% 올랐다. 반면, 삼성화재와 롯데쇼핑, 현대모비스, 포스코, SK텔레콤 등은 내렸다.
수급 개선으로 시장이 상승하고 있지만, 추세 전환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면서 "우리 시장이 상대적으로 싸고, 엔화 약세 우려가 둔화되면서 수급이 나아진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달은 1985, 다음 달 정도까지는 2000 선을 넘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심 수석연구위원은 "선물 외국인 매매 사이클을 봤을 때, 오늘 정도가 순매수 한계 시점인 듯하다"며 '내일부터는 선물 외국인이 매도로 나올 가능성이 커 현물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임 팀장은 "미국 S&P500지수가 그저께 장 중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며 "이는 최근 악재들의 하방 압력이 크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이머징 시장에서 선진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머징 중에서 선별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선별화 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계속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62포인트, 0.12% 상승한 529.23으로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올랐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