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62.80~1078.60원 전망
[뉴스핌=우수연 기자]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060원의 지지력을 확인하며 전약후강의 흐름을 나타냈다.
주 초반에는 미국 지표의 부진으로 1050원 후반을 테스트하며 출발했으나, 테이퍼링을 지속하겠다는 미 연준의 강력한 의지를 의사록을 통해 확인하며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유지됐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도 신흥국 경제 불안이 부각된 안전자산 선호 영향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어느 정도 레벨이 높아지면 월말 네고 물량이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에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됐으며, 이번 주 25일에는 미국 2월 소비자신뢰지수, 26일 미국 1월 신규주택판매, 27일에는 우리나라 1월 국제수지 발표가 예정돼있다.
◆ 뉴스핌 이번주 환율예측 컨센서스: 원/달러 환율 1062.80~1078.60원 전망
최고의 외환금융시장 인터넷통신을 지향하는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연구원 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월 넷째주 (2.24~2.28) 원/달러 환율은 1062.80~1078.6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060.00원, 최고는 1067.00원으로 예상됐고 예측 고점 중 최저는 1075.00원, 최고는 1082.00원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주 뉴스핌 원/달러 환율예측 컨센서스에 참여한 외환전문가 5명 중 2명이 예측저점으로 1060원을 제시했고 한명은 1062원, 나머지 두명은 각각 1065, 1067원을 전망하며 1060원선 하향 돌파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예측 고점으로 이번 조사에 참여한 환율 전문가 5명 중 2명이 1080원을 제시했고 나머지 3명은 1075원, 1076원, 1082원을 각각 전망하면서 1080원이 이번주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 전약후강…1월 FOMC 의사록 효과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060원선에 대한 지지력을 확인하며 1070원 초반에서 마감했다.
주 초반에는 환율은 국내외 증시에 따른 호조로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낙폭은 제한됐다.
시초가에 1050원대 후반에서 시작하며 1060원선을 하향돌파 시도했으나 1월 FOCM 의사록 공개에 대한 경계감으로 숏커버가 유입되며 1060원 중반을 유지했다.
20일 새벽, 미국의 1월 FOMC 의사록에서 테이퍼링을 이어가겠다는 연준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하자 달러 롱 심리는 확고해졌다. 역외매수에 힘입어 1070원 선을 돌파했고, 같은날 발표된 중국 2월 HSBC 제조업 지수도 부진한 모습으로 환율 상승 압력을 보탰다.
주 후반에는 외인의 공격적인 매수로 코스피 1950선을 탈환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인됐으나 전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통안채를 대규모로 매도해 이와 관련한 물량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며 레벨은 1075원 선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부산은행 윤세민 차장은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이 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으로 외인의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감이 아직까지는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외국인이 3000억원 가량 주식을 매수했기 때문에 채권시장의 외인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감이 희석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 1070원대 초반 등락…신흥경제 불안 vs 월말 네고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신흥국 불안감이 언급되며 1070원대 초반의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시기상 월말을 맞아 네고 물량이 출회되며 환율의 상승폭을 제한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초반 원/달러 환율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결과 발표로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각국 경제 수장들의 최근 신흥국 불안에 대한 해석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주말 S&P는 우크라이나의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하며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의 CCC+에서 CCC로 강등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제 금융시장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겠으나,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신흥국 정치·경제 불안에 환율은 다소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환율이 상승하더라도 월말 네고 물량으로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 주는 시장에 특별한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이라 시장의 관심은 더욱 수급으로 쏠릴 전망이다.
외환은행 이건희 과장은 "일단 1065원은 강하게 지켜질 것 같고 지난주 처럼 1075원에서는 막히는 모습이 될 것"이라며 "이번주는 특히 이벤트가 없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수급에 주목하는 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지난주 환율은 1060원대에 대한 지지력을 확인하고 반등 하기는 했는데 방향성이 잡히지는 않은 듯하다"며 "상승 시도하겠지만 월말이기 때문에 네고 부담으로 상단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