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노트 CEO "DMD 겪는 모든 어린이들 미래 바꿀 것"
[뉴스핌=김성수 기자]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할 겁니다."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가 난치병에 걸린 어린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바이오기업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일란 가노트 솔리드 벤처스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아들 에이타니. [사진: 블룸버그뉴스위크] |
DMD는 골격이나 심장 근육에 생기는 질병으로 2~5세에 보행 장애가 나타나는 등 근력이 저하돼 어린 시절부터 휠체어 생활을 해야 하는 난치병이다. 매년 2만명의 신생아가 DMD에 걸리고 있으며, 30세 이전에 환자가 사망할 정도로 무서운 병이다.
가노트 CEO는 1년 전 아들의 DMD 진단 소식을 접한 후 바로 런던에 있는 직장을 그만두고 보스턴으로 이사했으며, 난치병으로 알려진 DMD 치료약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던 중 줄기세포 치료법에 관한 과학 논문을 접하고 직접 회사를 설립키로 결심했다.
과거 금융계 인맥을 활용한 가노트 CEO는 17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 아들의 이름을 딴 '솔리드 벤처스'를 설립했다. '솔리드'는 히브리어로 된 아들 이름인 '에이타니'를 영어로 번역한 것이다.
솔리드 벤처스에는 가노트 CEO의 이전 직장인 JP모간을 비롯해 개인 투자자와 헤지펀드들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JP모간 안드레아 폰티 헬스케어부문 공동투자 책임자의 지원이 있었으며, 그는 곧 솔리드 벤처스 이사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폰티 공동투자 책임자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아들이 DMD 진단을 받은 1주일 후에도 그(가노트)는 걷잡을 수 없는 충격에 빠져 있었다"며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자금을 모으는 것 뿐인데 과연 할 수는 있을까요?'라고 질문했다"고 말했다.
솔리드 벤처스는 현재 DMD를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으며, 대학 연구소나 다른 기업들로부터 유망한 프로젝트의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등 DMD 극복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가노트 CEO는 "제 아들을 살릴 수 있을까요? 저는 최선을 다할 겁니다"라고 다짐하며 "제 아들과 DMD에 걸린 모든 어린이들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