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기업 적정가 인수…신뢰할 수 있는 경영진"
[뉴스핌=노종빈 기자] '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헤서웨이의 웰스파고 은행에 대한 투자 원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버핏은 좋은 회사 주식을 싼 가격이 아닌 적정한 가격에 매수하는 것을 선호하며 동시에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16일(현지시간) 온라인판을 통해 보도했다.
◆ "적정가격 인수…신뢰 가능한 경영진 선호"가 버핏 스타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웰스파고 지분 인수는 버핏의 투자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버핏의 투자 성적은 지난 1965년이래 50년간 매년 19.7%의 복리 수익률(배당 포함)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S&P500 지수의 같은 기간 수익률 9.4%에 비해 크게 높다.
무엇보다 버핏의 투자원칙은 '훌륭한 기업(great company)'의 주식 지분을 '좋은 가격(good price)'에 사는 것이다.
이 같은 원칙하에 버핏은 지난 1989년 웰스파고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버핏은 지난 1989년 주주들에게 전달한 서신을 통해 '웰스파고 지분 인수'는 좋은 주식을 적정가격에 매수하는 사례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서 그는 "놀라운 기업을 적정가격에 사는 것이, 적정한 기업을 놀라운 가격에 사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버핏은 이듬해인 1990년까지 총 2억8940만달러를 투자해 웰스파고 주식 500만주를 매입했다.
이후 최근까지도 20여년간 웰스파고 지분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버핏은 웰스파고 주식을 4억6313만주 가량 보유하고 있다.
◆ 시장 위기 따른 주가 급락은 '기회'
웰스파고 주식의 매입 시점이나 수량은 달랐지만 일관된 투자철학이 있었다.
즉 회사가 최고의 경영진에 의해 이끌어지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는 1등 회사의 조건으로 가장 먼저 1등 경영진을 꼽았다.
당시 웰스파고 경영진에는 칼 라이차트 전 회장(1994년 은퇴)와 폴 헤이즌 전 회장(2001년 은퇴)이 몸담고 있었다.
버핏은 지난 1990년 주주 서신에서도 "제대로 경영되지 못하는 은행의 주식을 싼 값에 살 생각이 없다"며 "잘 경영되고 있는 주식을 적정가격에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크게 붕괴했다.
부동산 경기는 이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고 이자수입을 올리는 은행들의 실적에 밀접하게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지난 1990년대 초 버핏이 처음 웰스파고 지분을 사들인 직후에도 미국 부동산 시장은 큰 폭의 부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웰스파고 주가도 50% 이상 하락했지만 버핏은 이를 기회로 보고 계속해서 지분을 급락한 가격에 사들였다.
◆ 버핏, 금융주 집중 투자…"부동산 경기 회복 확실"
최근에도 버핏은 부동산 시장 경기가 언젠가는 돌아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버핏은 "부동산 경기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며 "믿어도 될만큼 확실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회복을 확신한다면 미국 1위 부동산 담보대출 공급업체인 웰스파고에 투자하는 것은 꽤 좋은 방법일 것이다.
버핏은 지난해 현재 웰스파고를 포함, 미국 7대 금융사 가운데 4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웰스파고의 주식은 지난 10일 45.50달러를 기록, 지난 2년 동안 50% 이상, 지난 5년 동안 190%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웰스파고 주식의 목표가를 50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현재보다 10% 가량 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예상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