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위로 표명…정부차원 연대 약속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과 프랑스 정부가 이집트에서 발생한 한국 관광객 폭탄 테러 행위를 규탄하며 정부차원의 반테러 연대 입장을 드러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테러로 사망한 한국인 희생자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유가족에게도 조의를 표한다"며 "무고한 여행자들을 비겁하게 공격하는 행위를 규탄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혔다.
같은 날 프랑스도 테러 희생자에 대한 위로를 표명했다. 로멩 나달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단 브리핑 자리에서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보내며 한국과 이집트 당국과의 연대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는 테러 위협에 직면한 이집트 국민의 편에 서 있으며 폭력을 거부하는 모든 정치적 세력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소 주 이집트 한국대사(가운데), 헤샴 자주 이집트 관광장관(오른쪽)과 할레드 포다 남시나이 주지사 등이 샤름 엘셰이크에 있는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부상당한 한국인 관광객을 방문해 위로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
앞서 지난 16일 이집트 국경 인근 타바 지역에서 한국인 관광객 32명이 탑승한 관광버스가 폭탄 테러로 폭발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3명과 운전기사 등 이집트인 2명이 사망했으며 12명이 크게 다쳤다.
이번 사고의 한국인 사망자는 충북 진천중앙교회 소속 교인 김홍열(64) 씨와 현지 여행사 대표 제진수(56) 씨, 여행 인솔자 김진규(35) 씨 3명이다. 이들은 터키와 이집트, 이스라엘을 성지순례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CCTV를 분석한 현지 경찰은 "자폭 테러범이 관광버스에 탑승해 문 근처에서 폭발물을 터뜨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상이 심한 12명은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상을 입은 15명은 지난 17일(현지시각) 새벽 이스라엘 입국 후 터키를 경유해 18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사망자 유가족과 교회 관계자 등 6명은 이집트 현지로 이동하기 위해 18일 새벽 카타르행 비행기에 탑승했으며, 현지에서 외교부와 함께 시신 운구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