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4분의 1 현금보유…"스마트폰 점유율 확대 가능"
[뉴스핌=노종빈 기자] "삼성전자 주가는 지극히 저평가돼 있으며 현 주가는 마치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것같이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사실은 엄청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떤 경쟁자도 보유하지 못한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금융투자전문지 배런스는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있으며 올해 30% 반등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배런스는 삼성전자가 최근 고급형 스마트폰 마진율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하락하긴 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시장 지배력을 넓혀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이 현재의 3분의 1에서 절반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으며 주가도 연간 30% 이상 급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228조7000억원(약 2120억달러)으로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경쟁사인 애플의 경우 지난해 9월말 결산까지 매출액 1709억달러로 전년대비 9%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용 메모리와 AP프로세서, 디스플레이패널, 기타 내부모듈을 모두 생산하기 때문에 부품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데스크톱 PC 수준의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물리적·열역학적·컴퓨터공학적 기술력의 제한으로 인해 이를 모두 탑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성장률도 크게 둔화됐다. 따라서 선두주자가 아닌 경우 비용 급증과 낮은 성장성으로 인해 노키아나 블랙베리처럼 시장에서 뒤처지기 일쑤다.
선딥 바지카 제퍼리스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향후 몇 달 내에 스마트폰 시장의 피튀기는 전장에서 벗어날 때면 이전보다 더 강력한 경쟁 지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인텔은 대만의 경쟁사 TSM을 누르고 업계 양강체제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년간 10% 가량 하락하면서 127만5000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1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당 영업이익은 올해 19만6366원으로 소폭 하락한 뒤 내년과 내후년 각각 5%, 7%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올해 기준 주가수익률(PER) 수준 6.5배에 거래되는 것으로 S&P 500 지수의 14.8배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의 4분의 1에 이르는 현금 보유를 감안하면 PER은 5배 미만으로 떨어진다.
디스카운트 요인도 있다. 삼성전자 주식은 한국 원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외국인투자자의 경우 통화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저평가가 심해 보이며, 현 수준에서 30%만 상승해도 PER은 8배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는 것이다.
릭 뉴먼 번스타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주가를 올리려면 미국 증시에 상장하거나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을 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증권사는 거의 없으며, 일부 브로커들은 해외 주식임을 들어서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