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김양섭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 228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는 상반기에 내실을 다지며 차세대 사업의 발판을 마련하고 하반기에는 공격적인 '질주'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4일, 2013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실적 추이를 '상저하고'로 내다봤다. 특히 1분기는 계열적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등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은 예상되지만 이머징 국가의 통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불확실한 요인이 상존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런 영향과 더불어 IT의 계열적 비수기가 겹치는 1분기는 특히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삼성전자 측은 내다봤다. 부품과 TV 사업을 중심으로 수요 위축이 예상된다.
하지만 각 부문별로 연간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목표다. 신기술과 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메모리반도체에 기대가 크고, 웨어러블 사업 확대 등 스마트 환경의 승부수도 띄우겠다는 복안이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차세대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상반기는 내실을 다지며 '선방'을, 하반기는 공격적인 '질주'의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 반도체 실적 기대.."D램 출하량 20%중반 증가"
컨퍼런스콜을 종합해 보면 부문별로 올해 메모리반도체는 삼성전자가 기대를 걸고 있는 사업이다.
이미 지난해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과 D램과 시스템반도체 20나노급 공정전환에 12조6000억원을 집행할 정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메모리반도체의 핵심인 D램은 올해도 기업 서버용 D램이나 모바일 D램 모두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올해 D램 출하향이 전년대비 20%중반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데이터센터향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채용과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화에 따라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지속적인 공정전환을 통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변화에 따라 탄력적인 제품 라인업을 운영해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20나노 고성능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해상도 한계를 넘은 차세대 '아이소셀 센서' 등 고부가가치 제품 출시를 확대할 예정이다. 14나노 핀펫 등 선행공정 개발도 이어가고 신규 거래선도 확대할 방침이다.
◆ 웨어러블 사업 본격화..태블릿은 대형 위주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손목 착용형 스마트기기 `갤럭시기어'에 이어 올해 신규 컨셉트의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를 출시하고 웨어러블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현준 삼성전자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웨어러블 카테고리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신규 컨셉트의 제품을 계속 늘려 웨어러블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되는 스마트폰 모델을 확대하고 스마트홈이나 스마트 카 등에서도 확실히 준비를 해 나가겠다"며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웨어러블 분야를 본격적으로 해 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전체 웨어러블 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형 태블릿도 삼성전자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영역이다. 김 상무는 "최근 'CES 2014'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 프로'와 '갤럭시탭 프로'등은 큰 화면뿐만 아니라 4개의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멀티 윈도우'를 갖춘 제품"이라며 "이같은 대화면 프리미엄을 통해 포스트 PC 시대를 선도해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급성장 추세인 B2B(기업간) 시장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김 상무는 "태블릿PC는 대화면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고 성장시장인 B2B 사업을 강화하며 시장을 리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2800억원, 영업이익 8조31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으로는 매출 228조6900억원, 영업이익 36조7900억원의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30조원을 돌파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