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보급 확대와 이를 활용한 쇼핑, 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모바일 보안 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텐센트의 춘완 광고. 유명 배우 커플 우치룽(吳奇隆)과 류스스(劉詩詩)를 내세워 자사 모바일 보안 프로그램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
6일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등 중국 매체는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최대 규모 설 특집쇼 춘완(春晚)광고에서 올해에는 모바일 보안 관련 광고가 상당수를 차지했다며, 2014년 모바일 보안 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년에 한 번 설연휴에만 방송되는 춘완은 중국인들의 설 명절 풍속으로 잡리잡은지 오래다. 올해에는 7억명이 넘는 중국인이 춘완을 시청했으며, 초당 광고료도 9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춘완 광고는 향후 중국 산업발전 방향을 가늠해보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올해 춘완 광고에는 텐센트(騰訊)의 모바일 지킴이, 치후360(奇虎360)의 모바일 솔루션 등 모바일 보안 프로그램이 다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중국 인터넷 업계 거인 텐센트가 춘완 광고에 유명 배우 커플인 우치룽(吳奇隆)과 류스스(劉詩詩)를 앞세워 자사의 '모바일 지킴이' 보안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등 적지않은 금액을 투자해 주목을 받았다.
현재 중국 모바일 보안 시장은 치후360이 4억명에 달하는 고객을 확보, 70%의 시장점유율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치후360은 '중국의 안랩'이라고 불리는 인터넷 보안회사다.
하지만 작년부터 텐센트, 바이두(百度) 등 인터넷 업계 공룡기업이 잇따라 모바일 보안 사업에 뛰어들면서, 줄곧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치후360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텐센트는 작년 모바일과 PC 보안 솔루션을 통합하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과 모바일 QQ메신저 등 자사의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모바일 보안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텐센트의 모바일 보안 솔루션 이용자는 3억명을 돌파, 연간 300%에 달하는 초고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두도 작년 모바일 보안 솔루션을 출범시키며 수 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확보, 업계 선두주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PC에 비해 모바일 보안 시장은 아직 뚜렷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아 올해가 모바일 보안 시장의 투자 최적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중국 모바일 보안 시장 파이를 놓고 치후360과 텐센트, 바이두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IT업체가 모바일 보안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보급 확대에 따른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용 증가로, 모바일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스마트폰 스팸 문자 등 모바일을 통한 불법행위와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텐센트가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2013년 11월 기준, 스마트폰 스팸 문자 중 광고성 문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90.0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기성 스팸 문자는 5.31%, 불법 스팸 문자는 3.56%를 차지했다.
사기성 스팸 문자 중에서 사은품 증정을 가장한 스팸 문자가 55%로 가장 많았고, 친인척을 사칭한 스팸 문자(26%), 알림성 스팸 문자(11%), 불법 도청·감청 스팸 문자(8%)가 그 뒤를 이었다.
중국 매체는 일례로 최근 선풍적인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중국판 '아빠 어디가'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의 사은품 증정을 가장한 사기성 문자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