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반등한 데 따라 국채시장이 내림세로 꺾였다.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지만 최근 낙폭에 비해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유로존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쳐진 데 따라 독일 국채 수익률이 장 초반 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으나 후반 보합권으로 반등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오른 2.626%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6bp 뛴 3.595%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2bp 상승했고, 5년물 수익률도 2bp 올랐다.
미국 단기물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1개월물 국채 수익률이 14bp 급등한 0.17%p 거래, 지난해 10월 연방정부 폐쇄 당시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장 초반부터 주가가 강하게 반등하면서 국채 매수 심리를 약화시켰다. 이머징마켓을 필두로 한 글로벌 주가 급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크게 진정됐다.
여기에 부채한도 협상이 원활하게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면서 국채 시장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부채한도 협상이 무리 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하지만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완전히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보뱅크 필립 마리 이코노미스트는 “이른바 워싱턴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면 국채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며 “머니마켓펀드가 특히 국채 비중을 축소하는 데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국채는 장 초반 상승했으나 후반 이를 모두 반납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632%까지 밀렸으나 후반 상승 반전, 1.65%로 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다시 불거진 데 따라 ECB가 금리 인하나 추가 부양책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번졌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올란도 그린 채권 전략가는 “통화정책 향방이 국채에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미국 경제지표가 최근 부진한 것도 독일 국채에 호재”라고 말했다.
단스케방크의 프랑크 올란드 한센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뚜렷한 만큼 ECB가 어떤 형태든 디플레이션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78%로 보합을 나타냈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3bp 오른 3.68%에 거래됐다.
한편 러시아는 이머징마켓의 불안정과 최근 루블화 하락으로 인해 지난주에 이어 국채 발행 계획을 취소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