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 유로화 상승 흐름 '눈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이머징마켓을 필두로 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급락에 유로화가 새로운 피난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유로존 부채위기 이후 최근 수년간 유로화는 금융시장의 리스크 바로미터나 다름없었다. 투자자들 사이에 위험자산으로 분류, 금융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일 때 동반 하락 압박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신흥국의 급락 속에 유로화가 상승 탄력을 과시, 일부 애널리스트가 유럽이 안전자산의 위상을 회복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BNP 파리바의 키란 코시크 외환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이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두드러질 때 통상 유로화가 하락했으나 최근에는 엔화와 같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HSBC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내부적인 분석 모델을 적용할 때 지난해 12월까지 유로화는 위험자산과 동반 하락했으나 이달 들어 차별화된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3일(현지시간) 유로화는 유럽 주요 증시가 1% 내외로 떨어졌지만 상승세를 나타냈다.
스터전 캐피탈의 야닉 노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럽은 이머징마켓의 자산 가격 하락 및 경기 둔화에 내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는 유로화 상승이 유로존 경제에 결코 호재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하락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로화가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유로존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가뜩이나 부진한 실물경기가 더욱 꺾일 것이라는 얘기다.
씨티그룹은 주변국이 외부 여건에 충격을 받을 경우 유로화의 상승 탄력이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