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FOMC 결정 관련 시장점검회의
[뉴스핌=김민정 기자]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에 대해 "정부가 예상했던 범위"라며 우리경제에 대한 영향은 현시점에서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 부총리는 30일 오전 9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결정은 정부가 예상했던 범위 내의 결정"이라며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가 본격화된 것"이라고 밝혔다.
양적완화 축소는 금년중 지속적인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명동 은행회관에서 '미 FOMC 발표와 관련 시장점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
현 부총리는 "이 과정에서 신흥국의 경제 기초체력에 따라 옥석을 가리는 신흥국 차별화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우리경제에 대한 영향은 경상수지 흑자, 충분한 규모의 외환보유액 등 우리경제의 양호한 경제기초체력 등을 감안할 때 현시점에서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아르헨티나, 터키 등의 시장불안 상황에서 볼 수 있듯이 앞으로는 대외불안이 연중 상시화되면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현 부총리는 "정부는 대외불안요인이 상시화될 전망 등을 감안해 긴장감을 가지고 모니터링 수준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FOMC 결정이 최근 아르헨티나, 터키 등의 시장불안과 복합 작용해 글로벌 금융·외환시장 및 글로벌 자본흐름에 미칠 영향, 내달 7일 시한이 도래하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동향 등 주요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 부총리는 "단기적으로는 시장불안 조짐이 발생할 경우 이미 마련된 컨틴젼시 플랜에 따라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보다 근본적으로는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처럼 우리경제가 대외의 조그마한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우리경제의 기초체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례회의를 열고 월 750억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6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하기로 했다.
글로벌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은 대부분 FOMC 결과 발표전에 이뤄졌고, 실제 결과 발표후에는 큰 변동이 없어서 양적완화의 추가적인 축소영향이 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됐다는 게 기재부의 진단이다.
미국 다우지수는 1.2%, 국채금리는 2.75%에서 2.68%로 7bp 하락했고, 환율의 경우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엔화는 강세, 신흥국 통화는 전반적으로 약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역외에서 거래되는 원화 NDF 환율은 어제 한국시장 종가인 1070원에서 1078원으로 8원 상승했다. CDS 프리미엄도 중국, 일본의 경우 소폭 상승한데 반해 한국의 경우 67bp로 안정세를 보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