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하고 반성해야 하는 카드사, 탈회 고객 마케팅 '눈살'
[뉴스핌=최주은 기자] 자성해야 할 카드업계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고객 정보 유출로 위기를 맞고 있는 카드 3사의 이탈 고객을 타 카드사가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서다.
두 가지 측면에서 납득이 가질 않는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고객 정보를 활용하려는 것과 이 같은 일이 같은 카드업계 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카드 정보 유출 사건이 일어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좀처럼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26일 오후 6시 기준 카드 재발급·해지·탈회는 530만건을 넘어섰다.
카드 3사는 평일 연장 근무와 휴일 근무를 실시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카드런 사태를 수습하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2차 피해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회사가 비상사태”라며 “신고가 들어오면 원인을 규명을 위해 다들 동분서주 한다”고 말했다.
NH농협카드 관계자도 “요즘 휴일이 없다”며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드 3사가 이렇게 애를 쓰는 동안 일부 타 카드사가 해지 고객을 마케팅에 이용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유출 정보가 마케팅에 활용되는 경우 최고 수준의 제재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타 카드사들이 운이 좋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고객 정보를 유출한 박 모씨가 삼성카드를 맡을 땐 프리랜서 신분으로 정보에 접근할 수 없었고, 신한카드 작업을 할 땐 타 카드사 전산을 개발 중이라 다른 사람이 갔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타 카드사들이 강 건너 불 구경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등 돌린 고객을 향해 함께 반성하고 고통 분담을 통해 신뢰 쌓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아울러 운 좋게 이번 사건을 피해간 카드사는 보안 강화를 통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음번 차례는 이보다 더 큰 쓰나미급으로 카드사를 덥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최대한 몸을 낮추고 소탐대실에 유의해야 할 때로 여겨진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