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 지표가 혼조를 나타내면서 미국 국채가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이전 수준으로 밀렸다.
유로존에서도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가 상승한 데 반해 주변국이 약세로 돌아섰다.
23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bp 떨어진 2.779%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7bp 하락한 3.686%를 나타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2.764%까지 밀렸다.
2년물 수익률이 5bp 미끄러졌고, 5년물 수익률도 11bp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시장조사 기관 마킷이 발표한 1월 제조업 지수 예비치가 53.7을 기록해 3개월만에 처음 하락했지만 확장 기조를 유지했다.
12월 기존 주택판매가 1% 증가한 487만채를 기록,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에 비해 0.1% 소폭 상승한 99.5를 기록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1000건 늘어난 32만6000건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와 관련, TD 증권의 리처드 기훌리 채권 전략가는 “최근 경제 지표 흐름이 강하지 않은 데다 이머징마켓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연준이 내주 자산 매입을 줄이지 않을 여지가 높다”며 “최근 들어 지표와 전망이 악화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번진 데 따라 유로존에서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국채가 상승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하락한 1.71%에 거래됐다. 반면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4bp 상승한 3.76%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3bp 오른 3.87%에 거래됐다.
이밖에 프랑스와 독일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 확대가 두드러졌다. 프랑스의 경기 전망이 흐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대비 프랑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71bp까지 상승해 지난해 4월3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BNP 파리바의 패트릭 자크 채권 전략가는 “프랑스 경제와 재정이 향상되지 않으면 스프레드가 좁혀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