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컨센서스 대체할 새 대안으로 기업가 정신 제시
[뉴스핌=정탁윤 기자] 스위스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지속가능하며 포용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원동력은 기업가정신 밖에 없다"며 '기업가 정신 고양'을 '다보스 컨센서스(Davos Consensus)'로 제안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이날 오전(현지시간) 개막한 제44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개막연설을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과거 금과옥조로 여겨졌던 '워싱턴 컨센서스(Washington Consensus)'가 시대에 걸맞은 대안을 제시하라는 도전을 받고 있지만 새로운 컨센서스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포럼 참석자들이 이 같은 다보스 컨센서스에 의견을 모아 줄 것을 당부하면서 "이 자리에 모인 글로벌 리더들이 기업가정신을 고양하는 경제·사회·정치·문화적 환경을 만드는 실천적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한국의 창조경제가 기업가정신을 통해 세계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혁신하고 재편하는 실천전략을 국제사회에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지속적이고 포용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거시경제정책이나 노동시장정책과 같은 기존 패러다임 내의 부분적 보완이 아니라 패러다임 자체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한국은 그 동력을 창조경제에서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산업혁명 이후 물질적 격차와 최근의 디지털 격차에 이어 앞으로는 창의성 격차가 국가와 개인의 부와 행복을 결정짓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기존 경제는 땅에서 광물자원을 캐내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면 창조경제는 사람에게서 창의성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창의성과 함께 창조경제 구현의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은 기업가정신"이라면서 "창의성은 혁신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기업가정신은 혁신을 실천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며 "기업가정신은 창의적 아이디어라는 구슬을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로 꿰어내는 실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조건으로 "기업가와 위험을 분담하는 금융시스템을 구축하고,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재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엔젤투자자 중심의 지원 등을 언급하고 "성실히 사업을 수행했으나 실패한 경우에 조속히 신용이 회복돼 재도전하고 그 경험이 활용돼 다시 일어서는 성공신화를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이 같은 기업가정신과 함께 창조경제 구현에 노력한다는 점을 밝히면서 창조경제타운 개설, 규제개혁 추진, 친환경에너지타운 정책 추진 등을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