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낮아진 통화가치,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뉴스핌=주명호 기자] 헝가리가 21일 또다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2012년 8월 이후 한달도 거르지 않고 금리를 낮추면서 경기회복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2.85%로 기존보다 0.15%p(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0.10%p 하락을 예상한 시장 전망보다는 높지만 작년 10월부터 이어진 0.2%p 하락보다는 인하폭을 다소 줄였다.
이로써 헝가리 기준금리는 18개월 연속 인하 행진을 이어갔다. 인하가 시작된 작년 2012년 8월 당시 기준금리는 7%였다. 이후 작년 9월까지 매달 0.25%p씩, 작년 12월까지는 0.20%p씩 금리를 낮춰왔다.
금리 인하 행보가 경기회복에 힘을 실으면서 헝가리 경제성장 전망 또한 낙관적인 모습이다. 헝가리 정부 및 전문가들은 작년 0.7% 였던 헝가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2.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도 올해 헝가리 GDP성장률 전망을 기존 1.2%에서 1.7%로 상향조정했다.
전문가들은 헝가리의 금리 인하 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라이파이젠리서치 졸탄 토록 연구원은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2분기까지 기준금리는 2.5%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죄르지 마톨지 헝가리 중앙은행 총재도 향후 몇달 내에 기준금리를 2.5%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작년 12월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외부 경제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가 한순간에 급등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헝가리 중앙은행의 귤라 플레친거 금리결정 위원은 "과거 3%p나 기준금리가 오른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낮아진 통화가치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흥시장 내 자금 유출이 나타날 경우 포린트화 안정성 또한 흔들릴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K&H펀드매니저의 이스반 호바스 투자부문 대표는 현재 유로/포린트가 300포린트를 넘겼다는 점을 지적하며 "포린트화 가치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