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다보스포럼 참석자, 빈곤층 위해 지혜 모아야"
[뉴스핌=김성수 기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85명이 전 세계 70억 인구의 절반이 가진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21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 제44차 연차총회를 앞두고 발표한 보고서에서 "부자만이 최상의 교육과 의료서비스를 독점하는 미래가 오지 않도록 전 세계 불평등 심화에 대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42회 세계경제포럼(WEF)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WEF 로고 뒤로 2명의 참석자들이 비치고 있다.[사진=AP/뉴시스] |
옥스팜의 위니 바니아 총장은 "전 세계 인구 절반이 소유한 재산이 열차 객실 하나에 들어갈 만한 소수 인원이 가진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는 충격적인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부의 불평등은 선진국에서는 민주주의를 저해하고 후진국에서는 부패를 조장한다"며 세계경제포럼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재산으로 정치적 이익 추구나 탈세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개인적 서약을 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포럼에 참가한 정치·경제·학계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교황은 "정치인과 경제전문가는 모든 결정을 내릴 때 인간의 존엄성을 고려해서 후회 없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지도자들이 창의성과 천재성, 직업적 전문성을 충분히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불안정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며 "이들이 점차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치, 경제분야 지도자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의 다보스포럼 메시지는 교황청 위원회 회장인 피터 터크손 추기경이 대신 전달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