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북한이 '중대 제안'을 먼저 실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남한도 이에 부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의 이같은 의사 표명은 정부가 국방위원회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1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대결의 악순환을 끝장내기 위한 실천적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번의 중대 제안을 실현하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 우리는 이미 선언한대로 실천적인 행동을 먼저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북한이 앞으로 보여줄 '실천적인 행동'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신문은 우리 정부가 중대 제안을 거부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은 채 "남조선 당국도 마땅히 겨레의 지향과 시대의 요구에 부합되게 자기 할 바를 찾아야 할 것"이라며 정부의 긍정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이어 "우리의 중대 제안이 실현된다면 꽉 막힌 북남관계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되고 쌍방이 관심하는 문제들이 순조롭게 풀려나가게 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우리는 이미 '올해에 '우리 민족끼리'의 입장에 확고히 서서 민족의 안전과 평화를 수호하고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마련할 데 대한 원칙적이고 아량 있는 입장을 명백히 천명했다"며 "국방위원회의 중대 제안은 우리의 확고부동한 의지와 입장을 실천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 16일 ▲남북한 상호 비방·중상 중지 ▲남한의 '키 리졸브'와 '독수리' 한미 군사연습 중지 ▲북한의 서해 5도 대남 '자극행위' 중지 ▲한반도 '핵 재난'을 막기 위한 상호 조치 등을 골자로 하는 중대 제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17일 북한이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북한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