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美경제에 악재…달러도 영향
[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 이후 상승가도를 달리던 달러화 가치가 한풀 꺾였다. 지난 주 발표된 고용보고서가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달러화도 주요 선진국 및 신흥국 통화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례없는 한파가 미국 경제회복세를 지연시킬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화도 당분간 불확실한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미국 노동부는 12월 미국 비농업부문 일자리수가 7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시장이 예상한 19만2000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실업률은 6.7%로 하락했지만 이 또한 구직활동인구가 감소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금요일까지 81.00 근처에서 움직임을 보이다 고용보고서 부진 영향에 80.53까지 하락했다. 현재 달러인덱스는 이보다 소폭 상승한 80.63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번 고용부진이 부분적으로는 극심한 한파에도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날씨에 민감한 건설업 등을 예로 들면서 이런 요인로 인해 불확실한 환경이 향후 몇주간 펼쳐져 달러화 움직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UBS의 샤합 잘리누스 외환투자전략가는 "미경제지표들이 날씨영향을 얼마나 받을 것인가와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가 관심사"라며 "이런 점으로 인해 달러화 전망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10일 104.83엔 수준까지 거래됐던 달러/엔은 고용지표 발표 후 1엔 가까이 하락했다. 13일 오전 8시 기준 달러/엔은 104.05엔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로화도 강세를 보이며 같은 시간 유로/달러는 1.3660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신흥국 통화도 대부분 달러화 대비 강세를 펼쳤다. 브라질 헤알화는 1% 가량 절상됐으며 남아공 랜드화 가치도 달러화 대비 약 0.6%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