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 대형주 실적 발표 전까진 강세 예상
[뉴스핌=정경환 기자] 연초 코스닥이 상승세다. 나날이 바닥을 뚫으며 떨어지는 코스피와는 달리 강한 흐름을 보여주면서 코스닥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새해 들어 다시 500선을 회복하며 이날까지 2.0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62% 내린 걸 감안하면, 만만찮은 상승세다.
새해 코스닥 상승에는 외국인의 힘이 컸다. 외국인은 올 들어 1099억원 순매수하며 코스닥지수를 끌어올렸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이 이 기간 4816억원 순매도한 것과는 큰 차이다.
반면 기관은 360억원원 팔았으며, 개인은 지난해 말 대주주 양도소득세 이슈로 주식을 대거 처분했던 개인들이 연초 다시 사들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현재까진 621억원 순매도다.
코스닥의 연초 강한 흐름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 하락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면서 그간 소외돼 있던 코스닥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
김지훈 키움자산운용 상무는 "코스닥 강세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이 안 좋았는데, 올 초에 코스피가 빠지니 그에 대한 반작용이 일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연초에 갖가지 이슈로 부진했는데,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이슈에서 비켜나 있었다"면서 "더욱이 코스닥은 그 전에 이미 많이 부진했던 터라 가격 메리트도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에 연초 코스닥 강세는 '반짝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닥 자체 펀더멘탈에 기반한 것이 아니다 보니 상승세도 그리 오래가긴 어려다는 이유에서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코스닥 상승세는 펀더멘탈을 근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라며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 센터장은 "우리 시장 전체의 기대치를 높이기 어렵다 보니 외국인이 개별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며 "그간 코스닥이 올라 버려 여기서 더 올라가기 위해서는 코스피와 같이 시장 전체가 같이 좋아지는 모습 보여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짝'이 마무될 시기는 대형주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 이달 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 "이달 말부터 대형주의 실적 발표가 개시된다"면서 "그 동안은 코스피 하락에 대한 피난처로서 코스닥 상승은 계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