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남자 경험 없는 말희와 바람둥이 세영, 서로 다른 두 여자의 위험한 동거가 시작됐다.
생긴 것도 사고방식도 모범생인 통계학과 부교수 말희(황우슬혜)는 남자와 진한 연애 한 번 못해본 모태솔로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남자와 연애하고 싶지는 않다. 이왕이면 첫 남자는 어릴 시절부터 알고 지내온 연하남 상우(김진우)같은 멋진 남자였음 한다.
그런 그에게 누드 전문 화가 출신 세영(사희)이 나타난다. 한 번도 안 해본 여자 말희에게 남자 경험 많은 세영은 남자를 사로잡는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그러나 서른세 살 권말희의 짝짓기 프로젝트가 쉽지만은 않다.
영화는 ‘남자 경험 없는 여자가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 혹은 ‘보기만 해도 으르렁대던 두 여자가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는 단조로운 전개방식을 취한다. 관대하게 봐도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물론 중간중간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이 있지만, 완성도 면에서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성인 코미디물답게 대담하고 직설적인 대사로 성에 대한 은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은 흥미롭다. 더욱이 여자의 시각으로 보겠다는 설정으로 출발했으니 의도는 신선하다. 그러나 기존에 많이 접해왔던 남성의 시각화된 성 이야기가 아닌 여성의 시선으로 성 이야기를 그리겠다던 안 감독의 말과 달리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남성의 시각으로 변모해버린다. 배우들의 열연 역시 느슨한 전개 속에 강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다.
호기심을 자극했던 제목만큼이나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16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