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등 선진국 강세 vs 신흥국 자금유출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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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동호 기자] 길었던 2013년 한해가 끝나고 2014년이 시작한지도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시행 시기를 둔 혼란과 신흥국의 자금 유출, 중국의 신용경색 및 성장둔화 우려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작년 글로벌 증시는 대체로 강세 흐름을 보였다.
MSCI가 집계한 전 세계지수는 지난해 말 408.55포인트로 마감되며, 연간기준 20.25% 상승했다. 12월 한달 사이에도 1.62% 오르며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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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진국 증시, 넘치는 유동성에 강세…日증시, 엔화약세에 급등
엔화 약세를 앞세운 일본 닛케이지수가 56% 이상 폭등했으며, 미국의 다우지수도 26% 넘게 올랐다. 유럽 증시도 17% 가량 상승세를 보이며 선진국 증시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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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 사미르 사마나 선임 글로벌 전략가는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이 미국보다 강력했다”며 ”이 덕분에 엔화가 약세를 보였는데 일본이 자동차와 중공업 주요 수출국인 만큼 관련 주식들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핌코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 역시 "연준의 양적완화가 주식시장에 대단한 상승 효과를 냈다"며 글로벌 주식 시장 강세의 이유를 유동성에서 찾았다.
그는 특히 넘치는 유동성이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에리언 CEO는 "일본을 비롯해 유럽과 이머징마켓의 주가 상승도 가히 현란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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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한해 최고의 주가 상승률을 보인 국가는 베네수엘라였다. 베네수엘라 대표지수인 IBC지수는 지난 1년 동안 480%나 폭등했다. 낮은 시가총액과 유동성이 이 같은 폭발적인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잠재적인 통화가치 급락 위험과 정치적 갈등 증대 등으로 인해 올해 수익률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로지 글로벌 파트너스 마이클 갠스크 신흥시장부문 수석은 "(베네수엘라의) 거시적 상황 및 정치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며 "경제기반은 극도로 취약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리더십 또한 힘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한해 유럽 국가들의 호조도 눈길을 끌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을 비롯해 덴마크, 핀란드, 그리스, 아일랜드 등이 작년 증시 상승률 상위 10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 신흥국 증시, 자금유출에 약세…연준 테이터링 우려
반면 신흥국 증시는 선진국에 밀려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MSCI 신흥국지수는 4.9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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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의 테이퍼링(단계적 양적완화 축소) 실시 가능성에 글로벌 투자자금이 유출되며 주식과 환율이 급변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신용경색 및 성장둔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중국이 6.7% 하락했으며, 칠레와 브라질, 터키, 콜롬비아 증시도 11~15% 가량 떨어지며 두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태국과 러시아, 체코도 5% 전후 하락세를 보이며 하락률 상위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브릭스 국가의 강한 성장을 예견했던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지속되는 신흥시장의 자금 유출과 증시 하락을 두고 "신흥시장의 활황은 끝났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의 도미닉 윌슨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순환에 따라 (투자의) 기회가 오거나 사라지는 일은 있겠지만, 구조적으로 신흥시장의 자산가치 강세 흐름은 끝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향후 10년간 신흥시장의 자산들이 지난 10년 동안의 투자성과를 보여주기는 힘들 것"이라며 "절대적 수익률도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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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