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연말연시가 되면 기업들은 한 해 동안 고객에게 고마웠던 마음과 새해 평안을 기원하는 의도로 연하장을 전달한다. 1년에 한 번 전달하는 연하장인만큼 기업들은 철학과 제품 특징 등을 최대한 부각한 상징 아이템을 활용하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평범한 아이템을 떠나 업종마다 기업마다 개성있는 연하장이 출시되었다.
연말연시 기업에서 고객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작하는 연하장과 달력에는 그 기업의 철학과 특성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6일 국내 연하장·카드 판매 1위 업체인 비핸즈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주문 제작된 금융권 기업의 연하장과 달력에는 새 정부의 힘을 얻어 ‘창조금융’이라는 문구가 보편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기업의 엠블럼과 CI가 적극 활용됐다. 올해 KBD은행, 국민은행 등의 금융업계는 박근혜 정부의 슬로건에 맞추어 창조 금융을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을 선택했다. 창조금융은 ‘튼튼한 금융,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것’을 뜻한다.
올해 KDB산업은행은 모바일 시대에 맞추어 종이 연하장과 연계한 E-연하장을 제작했다. E-연하장은 KDB겨울, KDB사계 두 가지 컨셉으로 국·영문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보험·건설업계는 고객들에게 친근함을 강조하는 ‘자체 캐릭터 활용’했다.
올해 메리츠화재, 에스오일, 대우건설 등은 자사의 캐릭터를 활용한 연하장을 선보였다. 이 업계 특성상 고객 유지를 위해서는 이미지 우위 선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뢰와 친근감으로 다가가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자사 캐릭터인 ‘걱정인형’, 에스오일은 ‘구도일’, 대우건설의 ‘정대우’ 등을 활용해 연하장을 제작했다.
제조·서비스업은 ‘주력제품의 전면 부각’이 특징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자사 신차모델을 연하장 디자인으로 활용한 오더메이드 연하장을 선보였다. 신차와 자사 컨셉을 적절히 고려해 고급스러움을 더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자사의 산업분야를 알릴 수 있는 대표 중장비 이미지를 활용했다.
비핸즈의 정순희 상무이사는 “경기가 안 좋아질수록 많은 기업들이 홍보비를 줄이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연하카드나 탁상 캘린더는 오히려 수요가 늘고 있다”며, “연하카드는 비용이 적게 드는 반면, 감성 마케팅의 일환이기 때문에 꾸준히 기업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