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 약세장에서 정상 흐름으로 강세장 복귀할 듯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지난주에는 변수가 많았다. 연말과 신년 연휴가 한 주에 몰리면서 거래일이 하루 단축되고 미 북동부와 중서부를 강타한 겨울 폭풍 영향에 거래량은 저조했던 반면 변동성은 강화됐다.
6년만에 새해 첫 거래일을 하락세로 시작했던 증시는 새해 2 거래일 동안 약세장을 보이며 3주만에 처음으로 하방 영역에 진입했다. 지난 주 다우지수는 0.05%, S&P500지수는 0.55%, 나스닥지수는 0.59%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 주는 경우가 다를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신년 휴가에서 복귀하면서 정상적인 거래 흐름이 예상되는 데다 변동성을 해소시키며 강세장을 이끌 수 있는 촉매제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지난 수 주간 경제지표의 흐름은 미국 경제 성장의 증거를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10일(금) 발표될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로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지난달 테이퍼링(부양책 축소) 결정 등 통화정책이 고용지표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데다 제조업, 소비자 지출 등 최근 지표에서 보인 모멘텀을 확인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예상을 하회한 고용 성장이 보고될 경우 연준의 테이퍼링 결정이 시기상조였다는 견해가 강화되면서 차익실현 시점을 찾고 있는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것이 시장의 전망이다. 이보다는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돼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로이터폴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19만7000건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월인 11월에는 20만3000건 증가했다. 실업률은 11월 보인 5년래 최저 수준인 7.0%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시장에 대한 대부분의 선행 지표들이 꽤나 견조한 흐름을 보여왔고 12월 고용지표를 약화시킬만한 요인도 따로 없는 상황이다.
특히 실업률의 경우는 미국의 연방정부가 지급하는 긴급 실업수당 혜택이 지난달 28일로 만료되면서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노년층 실업자들이 혜택이 끊기면서 그대로 은퇴하게 되면서 0.2%~0.3% 정도의 추가하락이 기대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 속에 민주당 주도로 이번 주 의회에서 혜택을 연장하는 법안 표결이 예상되고는 있지만 예산 적자 문제를 이유로 한 공화당 의원들의 거부도 만만치 않다.
고용지표에 앞서 이번 주 시장을 좌우할 주요 동력은 연준이다. 연방 상원은 6일(월)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지명자에 대한 최종 인준 표결을 실시한다.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인만큼 인준안은 별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옐런 의장 지명자는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벤 버냉키 의장의 통화정책을 그대로 이어나갈 것이라는 예상 속에 증시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표결을 통과할 경우 옐런 지명자는 다음달부터 최초의 여성 연준 의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한다.
8일(수)에는 지난달 17일~18일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당시 연준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번 달부터 자산 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축소한 월 750억달러로 줄이는 테이퍼링을 거의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테이퍼링 결정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지난 연말 증시가 랠리를 펼쳤던 만큼 의사록 내용을 통해 테이퍼링에 대한 해답과 다시 한번 경기 여건의 호전이 입증될 경우 긍정적인 시장의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의사록 공개를 전후해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도 일제히 강연에 나선다. 7일(화) 비둘기파인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총재를 시작으로 9일(목)에는 대표적 매파인 에스더 조지 캔자스 연은총재의 발언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기업 실적 보고 시즌이 시작되는 가운데 몬산토(8일), 알코아(9일)가 먼저 어닝 결과를 발표한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4분기 기업 실적은 1년 전보다 7.6%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3분기의 향상폭인 6%를 상회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 보고를 통해 올해 주식의 가치 및 실적 전망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번 주에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외에 6일 서비스업 및 내구재 주문 지표가 발표된다. 9일 예정돼 연말 실적을 알아볼 수 있는 12월 소매체인점 동일점포 매출도 소매 관련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순풍이 예상되는 증시지만 국채 수익률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듯 하다. 미국의 전반적 금리 방향을 보여주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강력한 지표와 연준의 테이퍼링 움직임에 지난 연말 2년5개월 만에 3%를 넘어섰다. 지난주 금요일 2.99%를 보인 가운데 이번 주는 연준의 1월 FOMC 정책회의(28일~29일)가 있기 전까지 채권시장이 가장 분주한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가들은 고용지표나 FOMC 의사록 내용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용지표가 초강세를 보일 경우 수익률은 3.10%를 시험할 수 있으며 3.25%까지도 도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원유 시장도 주시하는 것이 좋겠다.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선물가는 지난주에만 6% 급락하며 한 달래 최저 수준이다. 리비아의 공급 재개 전망에 유가가 지속적인 압력을 받고 있는 한편 수주 내 미 정유업계가 봄맞이 설비 유지 및 보수에 나설 것으로 보여 추가 수요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겨울 폭풍으로 인해 자동차 석유 수요도 줄 수 밖에 없어 관련주 약세가 점쳐진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