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 지표 호조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국채 ‘팔자’에 힘을 실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bp 상승한 3.036%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은 7bp 오른 3.976%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약보합에 거래됐고, 5년물 수익률은 3bp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과 소비자신뢰 등 주요 경제지표가 강한 회복 신호를 보내면서 안전자산의 매력을 떨어뜨렸다.
S&P/케이스 쉴러에 따르면 10월 20대 대도시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13.6% 급등해 7년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수 창안자 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예일대학교의 로버트 쉴러 교수는 이날 지표 발표 후 미국 부동산 시장이 버블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시카고 공급관리자협회(ISM)이 발표한 12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59.1을 기록해 전월 63에서 하락했지만 확장 기조가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78.1로 크게 상승, 내년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청신호를 보냈다.
ED&F 맨 캐피탈 마켓의 마이클 프란체스 부대표는 “금리가 앞으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문제는 상승 폭과 속도”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 사이에 국채 및 채권 비중을 줄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 업체인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실물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며 “중앙은행의 자산 시장 영향력에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올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44개 주요 국채 가운데 가장 높은 손실이다.
한편 이날 유로존 국채시장은 휴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