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룬 가운데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5일만에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유로존에 비해 강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면서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31% 하락한 1.3758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은 0.17% 오른 105.32엔을 기록해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유로/엔은 0.12% 하락한 144.91엔에 거래,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소폭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19% 오른 80.16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 지표는 미국의 경기 회복을 재차 확인시켰다. S&P/케이스 쉴러에 따르면 10월 20대 대도시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13.6% 급등해 7년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수 창안자 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예일대학교의 로버트 쉴러 교수는 이날 지표 발표 후 미국 부동산 시장이 버블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시카고 공급관리자협회(ISM)이 발표한 12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59.1을 기록해 전월 63에서 하락했지만 확장 기조가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78.1로 크게 상승, 내년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청신호를 보냈다.
피어포트 증권의 로버트 신체 글로벌 전략가는 “유로화 대비 달러화의 상승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의 자산 매입 축소가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유로화는 2013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연간 4.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 역시 달러화에 대해 2013년 2%에 가까운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 엔화는 한 해 동안 달러화에 대해 21% 급락, 주요 글로벌 통화 가운데 가장 커다란 손실을 기록했다.
커먼웰스 포린 익스체인지의 오머 이시너 애널리스트는 “일본은행(BOJ)의 부양책이 엔화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다”며 “엔화 약세는 2014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호주 달러화 역시 한 해 동안 14% 하락해 주요 통화 가운데 패자로 기록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