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전강후약의 흐름을 나타냈다. 국채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달러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호주 달러화는 올해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36% 상승한 1.3798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819달러까지 올랐다.
달러/엔은 0.07% 소폭 내린 105.10엔에 거래, 엔화가 달러화에 제한적인 상승을 나타냈다.
유로/엔은 0.28% 오른 145.00엔을 기록해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0.40% 하락한 80.02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1월부터 자산 매입 규모를 월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본격 축소하고, 이어 추가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실시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인 가격 반영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BMO 캐피탈의 그렉 앤더슨 오환 전략가는 “가파른 국채 수익률 상승에 제동이 걸리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했다”며 “여기에 거래 부진도 달러화 하락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11월 기존주택 판매는 0.2% 증가해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에 크게 못 미쳤다.
31일 발표되는 컨퍼런스보드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6.2를 기록해 11월 70.4에서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올해 달러화는 엔화 대비 21% 급등했고, 내년에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연준이 유동성 공급을 줄이는 데 반해 일본은행(BOJ)는 부양책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엔화 이외에 호주 달러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호주 달러화는 연초 이후 1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와 관련, 세인트 조지 은행의 야누 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테이퍼링이 가장 커다란 악재”라며 “내년에도 호주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